무릎을 꿇고 앉는 것
正座(せいざ)이것은 일본인들이 예의 바르게 앉는 모습으로 강조하는데
이걸 그대로 읽으면 정좌가 되고 뜻은 몸을 바르게 하고 앉음으로 되어 있다.
무릎을 꿇고 앉아야 하는 이것은 아이들이 유치원을 다니면서 배웠고
무릎이 찢어져 몇 바늘 꿰맨 무릎으로도 정좌를 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
딸아이는 아프지 않았다고 하는데 무릎에는 그 상처가 벌어져 크게 남아 버렸다.
일본인이라면 여자도 남자도 거의 다 무릎을 꿇고 앉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데
정좌가 싫어서 양반다리로 앉아 있는 나를 처음 보는 일본인들은 경악을 하면서
여자는 그렇게 앉으면 안 된다면서 싸구려로 보인다고 하면서 말렸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난 한국인이라고 한국인은 죄를 지었을 때 정좌를 한다며
정좌의 습관이 없는 나는 아이들에게도 집에서는 그렇게 앉지 못하게 했다.
일본인들도 정좌가 어떤지 알고는 있는 것 같았다.
일단 다리가 휘어지게 만든다고 하면서도 오랜 시간 그러고 살아서 인지
내 집에서는 편하게 있으라고 해도 나보다 3살 많은 오래된 일본인 친구는
식탁 의자에 앉아 있다가 불편하다고 의자 위에서 정좌를 했다.
이 친구가 약간은 고지식한 면이 많아 일본 전통에서 벗어나질 못했지만
자신은 꽉 묶여서 살면서도 딸들에게는 벗어나게 해 주려고 했었다.
이 선전으로 정좌가 저런 正座쿠션 正座椅子 라는 보조품 없이 하면 어떨지
단번에 이해가 되는데... 그래도 엉덩이에 깔던 것이 베개도 된다는 이것은 쫌...
아무튼 정좌를 그냥 하기에는 힘들다는 것을 증명하고 그래서 이런 것들이 있는데
그래도 일본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앉아야 허리를 쭉 편다고 강요하는 덕분에
난 나의 아이들에게 이 습관을 무시하도록 만드는데 많은 힘을 쏟았다.
친구의 말로는 안짱다리가 그렇게 해서 생겨졌다고 길거리에서 알려 줬는데
일본의 기모노가 폭이 좁아서 정좌가 아니면 앉을 수가 없다고 했었다.
그리고 보면 着物 기모노는 밑으로 내려갈수록 좁아져 보이는 것은 좋으나
걸음 폭이 넓은 나 같은 사람은 따로 연습을 해야 할 거라고 했었다.
지금은 기모노를 평상시에 입고 사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왜 앉는 자세는 그대로 정좌를 고집하는 건지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까지
과자를 먹자고 하니 얼른 정좌를 하고 앉는데 얼마나 놀랬는지...
부산에 놀러 온 일본 친구는 침대 위에서도 정좌를 하고 앉았다.
자신은 이게 더 편하다고 하니 말릴 수는 없었지만 보는 나는 무척 힘들었는데
횟집에서도 정좌를 하고 앉아 먹더니 갑자기 방석을 두 번 접어 깔고 앉으며
이렇게 하면 정좌를 더 오래 할 수 있다며 편안한 얼굴이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 찾은 건데 이 사진이 길어질 설명을 한 번에 해결했다.
예전에도 있었지만 지금은 플라스틱 재질로 된 것까지 아주 다양했는데
이 시대에도 아직 정좌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