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포케 맘

아바타의 내가 달렸던 길

포켓몬 GO의 스크린숏

by seungmom

현실의 나는 아바타의 내가 이 길 위에 서 있는 것을 한눈으로 보고 있다.



차가 빨리 달리면 아바타인 나도 다리가 안 보일 정도로 뛰는데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왠지 정말 지쳐 보여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복잡한 인터체인지를 지나거나 거대한 경기장 근처가 되면

하나의 예술품처럼 보이는 것이 멋있어서 감탄사가 저절로 터져 나왔는데

아들의 운전 실력이 믿어도 되는 수준이어서 뒷좌석으로 물러난 나는

편안하게 포켓몬 GO를 하면서 뭔가 느껴지면 일단 스크린숏을 눌렀다.

그래서 남게 된 이 예술품에는 아바타의 내가 존재하고 추억이 남겨져

지금 이렇게 보고 있으면 그 길을 달렸던 시간이나 날씨가 떠오른다.

















아마도 이런 길을 달렸던 것 같다.

내가 처음 이 길을 달렸을때의 기억으로는 엄청난 높이와 복잡함에

뒷좌석에 있는 아이들에게 이게 미래의 세상인것 같다며 얼른 보라고

두번 다시는 이길을 지나가지 않을 것 같이 야단을 떨었었다.

그런 그 길을 이젠 아이가 운전하는 차에 앉아 매번 놀라워하는데

나이가 들어 그런지 나에게 설레임과 동시에 두려움도 생겨났다.

너무 높아서 부러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비가 오는 날에 어떤 길이었는지 기억에는 없지만

6개로 갈라진 이 길모양이 예쁘다며 찍어던 것 같은데

빗방울이 만들어 주는 촉촉한 기분은 언제 봐도 마음에 든다.



적응하기 힘든 이 모든 것을 아직도 확실하게 알고 있지는 않지만

즐기며 놀래며 감탄하는 것은 누구보다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이 나이에도 환상의 세계를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