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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포케 맘

포케 코인을 얻으려면

8시간이면 충분

by seungmom

포켓몬이 체육관에서 8시간을 보냈다면 이제 내려와도 된다.

더 오래 버텨도 얻을 수 있는 코인은 50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8시간이 지난 내 포켓몬은 얌전하게 내려오고 싶은데

누군가가 자꾸 열매를 줘서 내려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만든다.


포케 코인을 얻으려고 포켓몬을 체육관에 올려 두는 일에는

그 체육관이 내 소속의 팀 색을 하고 있어야 하고 자리도 있어야 한다.

포켓몬고에는 빵강 파랑 노랑의 3개의 소속으로 되어 있는데

나는 파랑팀으로 체육관이 파란색이면 포켓몬을 둘 수는 있지만

딱 6마리의 포켓몬만 들어갈 수 있어서 기회는 많지 않다.


포케코인은 잡은 포켓몬을 모아두는 상자의 크기를 늘리는데나

여러 가지 아이템을 모아두는 가방의 크기를 늘리는데 쓰인다.

포케코인을 돈으로도 살 수는 있지만 그럼 즐기자는 게임이 아니라고

가능하면 체육관에서 벌어 오는 것으로 하자고 마음먹고 지키고 있다.


그리고 내가 코인을 얻자고 다른 팀을 방해하는 일은 하지 말자고

아직 8시간이 안된 체육관에 있는 포켓몬은 건드리지 않는데

내가 아직 8시간이 안되었는데 나를 공격하면 죽을힘을 다해 싸운다.

그래서 내가 8시간이 되면 가능한 얼른 내려오려고 6시간부터 방치하는데

쉽게 다른 팀이 체육관을 점령할 수 있게 만들어 두는 것이다.


일종의 상도덕 같은 개념인데

하루를 3팀이 한 번씩은 코인을 가져갈 수 있게 8시간으로 한 것은 아닌지

여러 체육관을 점령하고 있어도 딱 하루에 한 번만 50 코인을 주게 되어 있어

욕심을 낸다고 열심히 한다고 더 얻는 것이 아니니 다 같이 하자는 생각이어서

8시간이 넘어가면 괜히 미안해 얼른 내려오게 해 줬으면 한다.


이런 정신으로 하던 내가 이번 일본 고베집에서 엄청난 것을 봤다.

부산에서도 같은 사람이 여러 곳에 포켓몬을 올려 둔 것도 보고

2일이 지났는데도 열심히 열매를 줘서 살려 두는 것도 봤었다.

그랬던 내가 헉! 하면서 이건 처음이구나 했던 것이 있었는데

고베집이 산 중턱에 한적한 곳에 있어서 그런 건지 했더니

주변 다른 체육관은 자주 팀이 바뀌는데 이 체육관만 변함이 없었다.




















굉장하지 않냐고... 66일간 버티고 있다는 건데...

다른 팀이 싸움을 걸지 않아도 cp라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든다.

그러니까 매일 찾아와서 포켓몬에 열매를 줘야 하는데

그런 정성을 66일간 했다는 거니...





















더 기적 같은 180일도 있었다.

처음 봤을 때엔 설마 하면서 날짜로 읽지도 못하고 시간인가 했는데

180일 6개월간 반년동안 이곳에 이렇게 버티고 있었다고 하니

왠지 천연기념물을 본 것과도 같은 기분으로 한참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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