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치매예방 공부
처음 Duolingo를 시작했을 때인 2013년에는
모국어가 한국어인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나라 언어를 배우고 싶을 때 도움이 되는 것으로
기초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흥미를 가지게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일단은 공짜여서 부담이 덜 되었고 아주 쌩 기초부터 시작이 가능하고
나같이 꼭 필요하지 않아서 끝까지 배워 써먹어 볼 거라는 생각 없이도
뭔가 거창하게 배우고 있다는 기분은 느끼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었다.
Duolingo의 화면은 공부!! 라기보다는 유아용 게임 같이 보이는데
그래서 마음이 편하고 매일 해야 하는 공부가 있다면 하는 기분에도 맞아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했던 불어를 배우기로 하고 정말 조금씩 매일 했었다.
암기 과목은 거의 빵점 수준이었으니까 불어도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은 없는데
그게 처음 기초는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이 있었는지 꽤나 순조롭게 잘 나가더니
조금 어려워지니 영어로 배우는 것이어서 그런지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래도 그래도 하면서 매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애를 썼는데
한국어로 해도 머릿속까지 올까 말까 하는 수준이 영어로 하는 것은 무리였는지
매일 열었다가 그냥 닫으면 했다고 인정해 주지 않아 결국엔 중단을 하고 말았다.
그리고 몇 년이 흘렀는데
어느 날 뉴스에서 Kpop 덕분에 전 세계가 한글을 배우려고 한다며
그래서 Duolingo에서도 한국어를 배울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정말 오랜만에 열어 혹시나 하면서 한국어로도 배울 수 있는지 봤더니
한국어로 배울 수 있는 것은 고작 두나라의 말이었지만 얼마나 반가운지
당장 영어를 시작했는데 내 나라말로 배운다는 것이 어떤 건지 숨통이 트였다.
너무 기초여서 다 아는 영어 단어지만 미묘한 쓰임의 차이에 대해서
이 나이에 배우는 것 치고는 머릿속은 물론 가슴속까지 느끼며 감탄을 한다.
친구에게도 일단 해 보라고 권했다.
진화된 Duolingo는 처음 시작하면 테스트도 해서 수준도 정해주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의 메일도 보내고 일주일에 한 번씩 열심히 한 결고도 보내준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대화 형식이 내가 하는 수준에 맞게 나와 있는데
어려운 단어를 쓰는 것도 아니어서 이건 외워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나이에 치매예방으로 아주 딱 맞는 공부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