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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mom Apr 18. 2022

 Duolingo의 다른 역할

자식의 안부가 궁금할 때


내가 Duolingo에 매일 출근도장 찍듯이 500일 넘게 공부를 하고

그걸 아이들에게 자랑질했더니 어느 날 아들이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러니까 Duolingo에서 메일로 친구 하겠냐고 보낸 것인데

나는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누루라는 것을 눌러버리고

그게 그런 것이었는지 아들이 친구가 되었네요 했다.


한참 후에 아들은 공부하던 스페인어에 조금 자신이 붙었는지

스페인어를 조금 아는 딸에게 말을 걸면서 자랑을 했다고 한다.

딸이 둘이서 스페인어로 조금 대화가 되었다고 하더니

딸도 Duolingo로 공부를 해 볼까 하는 말을 지나가는 말로 했다.


나는 아들이 추천을 해 줘서 시작했었다.

돈을 내면 낸 만큼의 가치를 만들어야 해서 압박감이 생긴다고

공짜로 할 수 있고 매일 했는지 확인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Duolingo라는 것을 알려줬고 나도 공부 같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했지만 여러 가지 일로 듬성듬성하다가 완전히 멈추고는

20년 겨울부터 다시 시작하면서 꾸준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매일 했더니 이렇게 500일이 지나고 나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어느 날 Duolingo에서 메일로 딸도 친구 신청을 했다며 연락이 왔다.

그래서 얼른 친구가 되었는데 딸은 Duolingo를 다 파악했는지

나에게 대단하다고 하기에 그저 매일 조금씩 한 것뿐이라고 하니

왕관이 140개나 되면 엄청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이라고 했다.














왕관의 의미가 뭔지 1500개의 링곳으로 뭘 하는지 딸에게서 듣고는

깜빡 까먹고 하루가 지나가면 어쩌나 하면서 걱정을 했었는데

링곳으로 까먹은 하루를 메울 수 있다는 말에 허탈해서 웃었다.

딸아이는 그렇게 오랫동안 하면서 그것도 몰랐냐고 하더니

기왕에 하는 거 누리면서 하라고 설명을 한 번 더 해 주었다.


덕분에 아이들이 열심히 하면 파이팅을 해 주라고 메모가 뜨고

그래서 누르면 엄마가 보냈네 하면서 메시지를 보낸다.

공부를 하면 변하는 XP 숫자로 아이가 잘 지내고 있구나 하며

따로 안부를 묻지 않아도 확인이 되어서 다른 면으로 도움을 받고 있다.


지금 우리는 세명이 모두 감시자가 되고 경쟁자가 되어서 공부하고 있다

... 고 나는 거창하게 생각하는데 나만의 생각이 아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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