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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mom Mar 21. 2023

일본 뉴스에 쓰인 한국은...

빨리 일본을 떠나라고 한다.

부산살이 3년에 당당해져 살만해진 일본살이를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분탕질을 해서 더 살지 못하게 한다.


일본은 온통 이번 한국 대통령이 제정신이라고 좋아한다.

그러면서 이전까지의 한국은 겁도 없이 나대면서 기고만장했다고

그래서 만들어진 상황을 이번 대통령이 바로 잡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모든 것은 한국이 잘못한 것으로 그래서 반성하는 것이라는데

그런데 이 상황에서 또 내 나라의 대통령은 일본을 대변하듯이

일본은 반성을 했다고 한국의 대통령이 연설을 하니

이 말을 다음대의 대통령도 잊지 않게 못을 박아야 한다고 야단이다.

이 통계는 여론조사가 아니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라고 하지만

온통 이런 뉴스에 똘똘 뭉쳐서 역사적인 진실도 바꿔놓는 일본 우익들은

어떤 것도 상관이 없다는 일반 일본인들까지 한국이 굽힌다고 알리는데

그냥 일반 일본인들은 관심도 없다가 갑자기 한국 대통령이 저렇게 하는 것은

소문처럼 일본이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다는 말이 맞다는 것이구나 하는

확신을 가지게 만들어 주는 꼴이어서  나는 분통이 떠진다.


이 일반적인 일본인들은 뭐가 사실인지 역사책에도 없었던 일이라서

대화 끝에 이런 말이 나오면 반드시 증명이 되는 뭔가가 있냐고 하는데

이런 일본 사람들은 이번 한국의 대통령 덕분에 일본은 잘못이 없다고

일본은 사과도 반성도 다 할 만큼 했다고 인정을 해 줬다고 믿게 될 것이다.


그래도 난 이런 일반적이 일본인들이 깨우치고 바로 잡을 날이 올 거라고

그럼 그땐 가까이 있는 이웃 나라로 잘 어울려 살아질 거라고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이젠 그런 일은 영원히 올 것 같지가 않다.

일본 우익은 자신들이 뭘 어떻게 하는지 작전을 짜면서 움직이니 의식이 있는데

의식이 전혀 없는 일반 일본인들은 백지에서 받아들이니 더 걱정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 역사를 바로 인식하자는 극 소수의 일본인들도 실망을 하고 있다.

부끄럽지 않은 일본이 되었으면 해서 과거의 잘못을 제대로 알자고 하는데

그것을 한국이 일본 편을 들어서 일본의 생각이 맞다고 해 버렸으니

한국을 위해서 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해 온 일들을 허사로 만든 것이다.


"전임 정부는 수렁에 빠진 한일관계를 그대로 방치했다"며 "그 여파로 양국 국민과 재일 동포들이 피해를 입고, 양국의 경제와 안보는 깊은 반목에 빠지고 말았다"


재일교포들을 위한다는 말에는 화가 치민다.

80년대에 한국인이 일본에 사는 것은 엄청 힘들었다.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면 생판 모르던 사람도 한마디 거들면서 욕을 했었다.

90년대에 특히 14대 대통령 때는 일본에서 정말 인간적인 대접을 받았는데

멸시하던 눈빛이 조금은 사라지고 험했던 조센징 하며 부르던 말이 조금 덜 했다.

그리고 계속 한국이 강해지면서 점점 상태가 나아지고 있었는데 머리를 숙였으니

진짜 피해는 이제부터 생길 것 같아 걱정이다.


"한일관계는 한쪽이 더 얻으면 다른 쪽이 그만큼 더 잃는 제로섬 관계가 아니다" 

"한일관계는 함께 노력해서 함께 더 많이 얻는 윈-윈 관계가 될 수 있고, 

또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


일본에 윈윈이란 것이 있다고 믿는다는 말인지...

남의 나라를 그 긴 세월 탐을 내면서 침략을 했던 그런 일본이...


그러니까 한국이 강해야 하는데 강하면서 배려가 있고 젊잖으면 어떻게 될지

자꾸자꾸 진정성을 일본에 보여주겠다고 열심인 대한민국의 대통령 뜻대로

정말 윈 윈의 관계가 되는 건지 이제 30년 넘게 살아온 반쪽 재일교포는 모르겠다.


정말 우울해진다.


내가 힘들게 지내고 있는 하숙집에 대고 내 부모가 뭐든 편하게 대하라면서

이제까지 다 괜찮았다고 한다면 나는 계속 어떤 대접을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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