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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것이라고 하기에는 수상해서

고베 Harborland Umie Aeonstyle

by seungmom

지쳐서 빨리 먹을 것을 사서 집에 가자고 마트를 돌다가 우연히 봤다.


산 중턱에 있는 고베의 아파트를 나오면 바로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그 버스는 고베시 버스로 종점인 고베역까지는 어디서 내리든 210엔이다.

중간에 내리면 요금은 같은데 집으로 가려고 할 때는 앉아서 갈 수가 없고

종점인 고베역까지는 거의 30분이 걸리지만 그곳에는 하버랜드도 있어서

남은 것이 시간인 나는 무조건 버스를 타면 종점까지 간다.











고베 하버랜드가 Mosaic도 Umie도 포함이 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고베역에서 내려 우미에로 가면 모든 상점들이 다 있으면서 깨끗하고

젊은 사람들과 같이 섞일 수 있다는 것이 좋아 버스를 타면 이곳까지 왔다.











우미에 건물은 북쪽과 남쪽으로 두 개의 건물이 있는데

북쪽 건물의 지하에는 이온스타일이라는 커다란 마트가 있다.

이온 계열에는 kohyo gourmetcity Maxvalu 등의 엄청 많은 마트가 있는데

이온 회사의 100주 주식 소유자에게는 일 년에 두 번 쓴 금액의 3%를 돌려준다.

그래서 가능한 이런 마트를 찾아다녔는데 딱 이곳에도 이온스타일이라고 하는

이온 마트에서는 제법 큰 규모의 마트가 들어온다고 해서 많이 기대를 했었다.


















고베역에 붙어 있는 kohyo라는 마트보다는 종류도 더 많아서 좋았는데

Aeonstyle에서 식품을 사서 고베역까지 걷기에는 거리가 조금 있어서

우유등 무거운 것은 kohyo에서 사는 것으로 머리를 썼었다.


그러니까 내가 사는 범위 안에서 가장 좋은 마트로 볼 수 있는 Aeonstyle에

언제나 가면 주변에 한국말이 들려오는 그런 관광지의 커다란 마트에

한글도 뭔가 어색한 것이 기분이 찜찜한 그런 라벨이 붙어 있는 이 술병이

엄청 눈에 거슬려 지나치다가 다시 돌아가서 급하게 사진을 찍었다.


급하게 사진을 찍으며 이것만 가지면 어떤 회사가 만들었는지

정말 한국의 제품인지 아님 일본에서 한국 것처럼 흉내를 낸 건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그게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내가 찾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없어

그럼 동남아시아 인가하는 생각까지 했는데...


작은 구멍가게도 아니고 이런 큰 마트에서 파는 것이니...


일본에서 파는 한국 제품에는 엄청 신경이 쓰인다.

내가 만들어 파는 물건도 아닌데 시원찮아 보이면 내 얼굴이 따갑고

너무 싸게 팔고 있으면 화가 나는데 또 이런 물건을 보게 된 것이다.


한국 술이라고 믿고 사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맛 만은 좋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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