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 마트에서
이번에 와서 보니 일본인들도 식품의 생산지에 대해 신경을 쓰는지
과일이나 잘라서 파는 야채들까지 철저히 생산지가 쓰여 있었다.
이건 방사능에 대한 걱정으로 생산지 표시가 필요했다는 것인데
일본인들도 이제는 방사능에 대해 조심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에는 그저 유명한 곳에서 생산된다고 선전용으로 쓰여 있었는데
이제는 모든 야채나 과일에 생산된 지역 이름이 붙어 있었다.
그러니까 명산지도 아닌 생산지가 버젓하게 버섯이나 캬베츠에
전에는 인기도 없었던 고베의 주변에서 생산된 것이라고 되어 있었다.
일본은 4개의 구분으로 가장 큰 혼슈는 길게 북동과 남서로 되어 있는데
쌀이나 과일은 차가운 홋카이도에 가까운 혼슈에서 생산된 것을 최고라고 했었다.
지금도 사과는 아오모리 것만 팔아서 참지 못하고 하나를 사 먹었지만
쌀이나 즉석밥등은 추운 지방의 명산지 것만이 아닌 고베 주변 것도 팔았다.
이렇게 변했다는 것은 소비자인 일본인들이 원했다는 것이니
생산지가 유명한 명산지의 것보다는 방사능이 있는 후쿠시마를 피한다는 것으로
방사능에서 해방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을 일본인들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방사능에 무심한 듯 살아서 일본 정부의 말을 믿는구나 했더니
이렇게 얼마 안 하는 야채 봉지에도 생산지가 쓰여 있는 것에서 놀랬다.
여기가 고베여서 그런지 시코쿠나 규슈의 것들이 많아 다행이라고 안심하는데
내가 동경 위쪽으로 가서 살았다면 먹는 일이 얼마나 힘들지 생각조차 어렵다.
한 끼 해결에 엄청 편한 덮밥이 어떤 쌀을 쓴 것인지 몰라 꺼렸는데
떡하니 어디의 쌀로 밥을 지었다고 되어 있어서 이 친절은 뭔가 하면서
이 고베의 사람들도 여기까지 조심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쌀은 후쿠시마가 있는 주변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고 맛도 있다고 했으니
일본인들도 그걸 걱정했다는 것이 되고 그래서 마트도 신경을 썼다는 것이니
결국 소비자인 일본인들도 방사능에 대해 민감해졌다는 것이다.
北アルプス 북알프스라고 하는 이 지역은 기후현에 있는 산맥으로 고산지대인데
여기서 나오는 생수를 파는 회사가 많은 만큼 물이 좋다고 유명했었다.
마트에서 생수를 사려면 한참 잘 팔렸던 北アルプス天然水들이 많이 남아 있고
전에는 인기가 없어 보였던 고베의 유명한 관광지인 로코 산의 생수는
마트의 생수 코너에 간당간당하게 남아 있거나 보이지 않았다.
한동안 지역에서 나는 것들을 사 주자는 캠페인이 있었다.
고베 사람들은 고베의 생산물인 야채나 쌀을 사서 도와 주자는 것이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고베에서도 쌀이 생산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기간에도 이 정도의 생수가 팔리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고베쌀은 한 구석에 쳐 박혀 있듯이 진열되어 인기가 없다는 것을 말했는데
지금은 고베쌀의 진열칸 위치가 달라졌고 종류도 다양해졌다.
이제는 이 고베의 사람들도 구별을 해서 식품을 산다는 것으로
이건 방사능에 대한 걱정을 일본인들도 확실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덕분에 먹거리에 대해 했던 불안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도 마트에서 일본 지도를 보면서 장을 봐야 하는 것은 관둘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