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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mom Jul 02. 2015

속 쓰린 날

중년의 푸념

일본이 싫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갔다.

그때 한국에서 2년을 보냈었는데 학업 진도가 너무 차이 나 엄두가 안 났었다.

이제 아이들은 미국에서 15년을 살았다. 

아이들이 말한다.

살아온 시간 중에 미국에서 산 날이 가장 많다고.

 

그러는 아이들의 머릿속은 어떻게 움직여 질까?

태어나 5년 이상을 계속 살았던 일본어가 모국어처럼 되어 가장 편하다고 한다.

가장 편한 언어가 강한 힘으로 아이들을 일본 쪽으로 끌어당겼다.

처음 배우는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 건지..


이렇게 되지 않으려고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는지 모른다.

이 타국에서 거금의 학비를 낸 것도 일본의 흔적을 지우려는 바람이었다.


그런데 오늘 또 가슴을 치게 만든다.

자식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다.

평가는 평등하게 해야 한다며 내 앞에서 일본을 두둔한다.

다 큰 아이들에게 전처럼 화를 낼 수도 없다. 

쓰라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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