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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포케 맘

뉴욕에서 하는 포켓몬 레이드

포케스톱은 많은데

by seungmom

허리를 다치고 나니 호텔방에서 할 일이 없었다.

딸아이가 오기 전에 아이들이 조금 넉넉하게 즐길 수 있는 호텔로 옮겼는데

가장 번화한 타임스퀘어를 걸어서 3분에 간다는 곳으로 이름도 유명해

딸아이는 좋다면서도 그렇게 돈을 써도 되냐고 걱정을 했다.


우리 3명이 같이 얼굴을 보는 것이 3년 반 만인데

거기에 아들이 대학을 다녀야 하는 곳이어서 이 도시에서도 추억이 있었으면 하고

당분간은 3명이 같이 모일 일이 없을 것 같아 이럴 때 찐하게 놀자는 마음이었다.

거기에 내가 허리를 다칠 거라는 계획은 없었지만 딸이 와서 정말 고맙게도

아들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작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그러는 동안 난 호텔방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저번 호텔에는 없던 포켓몬 고 체육관이 하나 있어 오랜만에 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

얼마나 좋은지 휴대폰을 충전해 가면서 이 기회를 누리자고 시작했는데

아이들의 계정까지 3 계정을 해야 하는데 한 번에 다 같이 할 수가 없어서

꼭 잡아야 하는 순서대로 하기로 정하고 시작하기를 기다리는데 허리 아픈 것을 잊었다.


















이곳은 정말 사람들이 많은 곳이어서 그런지 레이드가 시작하니 금방 20명이 넘어

웃음이 튀어나왔는데 한 계정을 하고 다음 계정을 하려니 또 바로 20명이 되고 시작했다.


부산이나 LA에서는 레이드가 시작되는 그 순간에는 사람들이 모여들지만

그다음의 시합에서는 인원이 모이지 않아 반드시 시작하는 순간에 들어가야만 했었다.

그런데 이 뉴욕 관광지 한복판에서는 체육관에서 레이드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사람들이 모여 들어서 빨리 들어가야 한다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런 상황이 너무 신기했는데

보니까 주변에 온통 포케스톱만 있고 체육관이 너무 적었다.


그래서인지 레이드가 끝난 체육관이 파란 팀이 되어서 나도 올려 두자고 했더니

5분도 안되어 내려지고 노란 팀이 되더니 다시 5분도 안되어 빨간 팀이 되고 다시 내려졌다.

정말 레이드가 없는 동안에는 홀로 우뚝 서 있는 체육관이 거의 5분 간격으로 색이 변하는데

지겹지도 않은지 엄청 싸우고 내려지고 올려지는 것에 나는 관두기로 했다.

















그래도 덕분에 모자 쓴 잠만보를 잡을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자랑을 했는데

뉴욕에서 지낸 5곳의 호텔 중에 딱 한 군데만 체육관이 있어 많이 아쉬웠다.

호텔이 포켓몬 고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체육관이 있다는 정보를 알려 준다면 좋겠는데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뉴욕에서 힘센 포켓몬을 하나 잡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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