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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포케 맘

포켓몬 고 플러스 +

딸아이가 사 준 선물

by seungmom

호텔 로비에 앉아 있는데

나이가 나보다 있어 보이는 남녀 3분이 포켓몬 티셔쓰를 입고 배낭을 메고 들어 왔다.

가방에는 불빛이 번쩍이는 포켓몬고 플러스+(Pokemon Go Plus +)가 매달려 있었는데

얼마나 멋있었는지 딸아이에게 얼른 보라고 하니 티셔쓰가 이벤트에서 받은 것 같다고

지금 뉴욕에서 포켓몬고의 축제가 있은 것 아니냐고 했다.


난 그 티셔쓰도 탐이 났지만 그 사람들의 열정이 부러워서 나도 저러고 다녔으면 하니

딸아이가 그러라고 하더니 포켓몬고 플러스+를 사 줄까 하고 말을 꺼냈다.

전에도 사 줄까 했는데 잘 쓰지 않을 것 같고 딸의 돈을 쓴다는 것에서 거절했지만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잘 쓸 것 같고 딸의 월급도 엄청 올라서 사 달라고 했다.


아들이 유팬에 있을 때 딸과 함께 둘이서 뉴욕에 당일치기로 온 적이 있는데

그때 닌텐도 매장을 가 봤다고 그곳에 가서 사자고 해서 나섰다.

진통제를 먹고 걷는데도 허리가 뻐근해서 난 내가 왜 따라나섰는지 힘들었지만

사 준다며 좋아하는 딸의 얼굴을 보면서 그냥 사다 달라고 말할 염치가 없었다.


두 아이가 이야기한 매장은 생각보다 초라했는데 내가 나이 들어 상상을 크게 하는지

볼거리도 없는데 사람이 많아 정신없는 그 장소에서 포켓몬고 플러스+를 딸이 샀다.

허리를 손으로 잡고 걷는데도 힘들었는지 호텔방에 와서는 쓰러졌는데

아이들이 열어 보자고 해서 딸을 생각해 웃는 얼굴로 포즈를 취하며 상자를 열었다.





















생각보다는 손에 꽉 잡히는 크기로 정말 귀엽고 예뻐서 고맙다고 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 아들의 설명을 듣는데 아픈 허리가 정신을 분산시켰다.

어찌어찌 포켓몬을 잡고 포케 볼을 얻는 것까지는 알아듣고 해 놓았더니

엄청 부지런히 포켓몬을 잡아들이는데 이러다가 얼른 레벨이 올라가겠다고 웃었다.


밥을 먹으러 나가면서 나는 허리에 집중을 하는데

딸은 포켓몬고 플러스+를 켜 놓고 있냐고 물어서 눈치를 보면서 얼른 열어 두었더니

그 꼴을 본 아들이 누나가 선물을 주고 너무 재촉한다고 내가 불쌍해 보인다고 했다.

내가 허리만 안 아프다면 엄청 잘 쓰면서 뉴욕의 포켓몬을 막 잡아 들었을 텐데

포켓몬 잡는 일에 신경을 쓸 만큼의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뉴욕의 5군데의 호텔에서는 포케스톱이 많아서 호텔방에서도 포켓몬고 플러스+를 썼는데

LA 아파트에는 포케스톱이 없어 포켓몬고 플러스+를 열 수가 없다.



어쨌든 나도 이제 장비를 갖춘 포켓몬고 마니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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