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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mom Nov 12. 2023

Duolingo가 내 체면을 살린다.

뭐든 오래 하고 볼일이다.

내 이름 옆에 꾸준히 연속으로 공부한 것에 대한 훈장이 달렸다.

얼마나 좋았는지 이제는 내 입으로 떠들지 않아도 떡하니 보이니

아이들에게 자랑질할 때 한눈에 보여서 어깨가 으쓱했다. 












내가 3년을 하루도 안 빼먹고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열심히 매일 꼬박꼬박 Duolingo에 들렸다는 말인데

여기서 꼬박꼬박 열심히 공부를 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직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에서 증명을 하고 있다.


이건 Duolingo 탓은 아니다.

나의 암기력이 엄청 떨어져서 듣고 보고 읽다가 외워져야 하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나는 특별한지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그래서 공부의 성과로는 즐거움이나 재미를 느끼기가 힘들어서

연속 학습이라는 것에서 날짜가 늘어나는 뿌듯함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엔 정말 대화하는 것을 중요시하는지 달라져

나도 내가 어색하게 따라 소리를 내는데 많이 색달라서 그런지

혼자인 것을 특권으로 듣는 사람이 없어 창피하지 않아서 그런지

큰 소리로 따라 하면서 내가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영어를 말한다.


Duolingo가 정말 좋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가입하기는 그렇다고

돈을 내면 엄청난 구속이 될 것 같아 그러지 않아도 얽매인 기분인데

하고 싶지 않은 공부를 억지로 하는 것에 구속을 주면 안 된다고

미안해하면서 매일 열심히 도장을 찍듯이 하고 있다.


리그에서도 한번 다이아몬드까지 갔었는데

역시 높은 곳은 경쟁이 심해서 숨을 쉬자고 두 단계를 내려와 있다.

너무 느슨하지도 않으면서 조금은 주위를 기울여야 유지가 되는

그런 수준인 펄 리그에 와 있는데 계속 이대로 있을 생각이다.



















딸아이와 있을 때 날짜를 넘기면 안 된다고 얼른 열어서 하려니

뭘 그렇게 서두르냐며 하루 정도는 깜빡해도 되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딸아이에게 지금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꾸준히 했는지 보여주니

납득이 되는지 이건 정말 지켜야겠다면서 대단하다고 해 주었다.


언제까지 연속으로 할 수 있을까 하면서 생각을 해 봤다.

Duolingo에서 내 수준으로 한국어로 할 수 있는 영어는 이것뿐인데

길게 오랫동안 영어 공부를 하려면 후딱 해 치우면 안 된다는 것이어서

진도는 하루에 하나 정도로 하고 복습으로 xp를 채운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이런 꼼수를 기록으로 남겨도 되는 것인지

창피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매일하고 있다.





ㅇi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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