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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ungmom Nov 14. 2023

자식 자랑은 하도록 놔두자.

내 자식만 건드리지 않으면


조금 전에 대학 동창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사회가 보는 우리들의 자식들은 문제가 많은 아이들 같다고

가까웠던 친구가 그 나이에 왜 결혼을 안 하냐고 했다고 한다.


이 친구와 나는 절친이라고 할 만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서먹하지도 않은 그런 관계로 몇 년씩 건너뛰면서

서로 생각나면 전화를 해서 그동안 지냈던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 둘은 자식의 나이가 다른 동창들 자식들보다 어렸는데

거기다가 아이들이 태어난 해도 같아서 이야깃거리가 많았다.

아직 미혼인 자식을 가진 우리는 아이들 결혼에 관해서는

성별만 다르지 비슷한 성격을 가진 것 같아서 이해가 잘되었다.


이런 친구이지만 나와는 너무 다르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는데

자식에 관해서는 조금도 양보라는 것이 없다고 달려 들어서

이게 엄마라는 사람의 입장이구나 하면서 배우기도 했었다.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그런 엄마의 보호아래서 자란 거라고

조금도 받아보지 못한 나는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자식을 옹호하는 엄마의 모습을 이 친구에게서 봤는데

그게 그렇게 따뜻하게 당당하게 보여 나도 해 보자고 했지만

나는 역시 내 엄마의 자식이었는지 그렇게 되지는 못했다.


이 친구가 들었던 왜 결혼을 안 하냐는 말을 나도 들었는데

나는 이 친구와 다르게 내 자식이 아닌 남의 자식이야기처럼

무슨 문제가 있어서 결혼을 못하는 거냐고 꺼낸 말에

정말 그런가 무슨 문제가 있나 하면서 답을 해 입을 막았다.


아직도 보호받으면서 살고 있는 이 친구는

자식 본인이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더라고 하는

무시해도 되는 말에 진지하게 대꾸를 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이 시점에서 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남의 자식보다 자신의 자식이 더 잘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생각을 행동으로 말로 표현하는 것은 당해 봤을 때에 느끼는지

내 친구 같은 경우는 왜 변명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말려드는데

계속 자기 자식이 우월할 것이라고 믿는지 거침없는 말이 대단했다.

자식을 두고 장담하지 말라고 하더니 살아보니 정말 그랬는데

신처럼 이 나이에 결혼을 못하면 더 하기 힘들어진다고 했단다.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이해를 요구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자랑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최고의 자랑을 하도록 유도를 하면서

남의 자식 이야기까지 하며 비교를 하면 그냥 말을 끊어 버렸다.

내 자식에 대해 관심도 없으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말에

자신의 자식 이야기만 하라고 말을 돌리도록 칭찬을 부추겼는데

결국 그런 말을 듣고 싶어서 비교하며 내 자식을 깎아내리는 거니

더 너덜 해지기 전에 인정을 해 주면서 말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자식 자랑은 얼마든지 하도록 들어주는 것으로

내 자식만 건드리지만 않으면 경험담으로 봉사의 차원에서

한 사람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하면 좋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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