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운전을 위한 안경을 맞추고

노안에서 난시로

by seungmom

7년 만에 운전을 했더니 차선이 이중으로 보였는데

노안에서 난시가 조금씩은 다들 생긴다고 했었다.


오래전에 멀리 있는 길 이름이 확실하게 보이지 않아서

그걸 보안하는 용도로 만들어 놓은 안경이 차에 있었다.

급한 김에 그걸 써 봤더니 조금은 나아져 보이는 듯해서

몇 번의 운전을 그 안경으로 도움을 받으며 했다.


LA의 햇볕이 너무 강해서 선글라스 없이 살 수 없는데

그러니까 운전할 때도 선글라스는 필수품이 되었다.

노안이 오면서 그 선글라스에도 변화가 필요했는데

밤에도 노안을 위한 안경은 있어야 하니 번거로워

나름 머리를 써서 햇볕이 있으면 색이 변하는 것으로

하나의 안경으로 낮과 밤에 모두 사용하자고 만들었더니

차 안에서는 안경의 색이 변하지 않아 쓸모가 없었다.


그래서 두 개의 안경을 운전용으로 맞춰서 차에 두었는데

이젠 난시라는 것이 생겨서 안경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나이가 들어 생긴 난시의 눈은 저녁이 되면 피곤해서 그런지

운전 중에 차 선이 중복되어 보이는 것이 더 심해지는데

한쪽 눈을 감으면 또렷하게 선명하게 선이 잘 보였다.


차가 많아지면 멀리 볼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었고

도로에 차가 없으면 멀리까지 차선만 보여 한눈을 감았다.

그래도 이렇게 운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안경을 하자고

현재의 내 눈에 꼭 맞는 안경만 있으면 운전 걱정은 없다고

몇 년 만에 두 개의 낮과 밤의 운전용 안경을 만들었다.


차를 팔지 않기로 하고 운전을 다시 본격적으로 해 보자고

부산에 왔을 때 차에서 쓰는 안경을 완벽하게 만들었다.

낮에 쓰는 것은 선글라스로 반사도 막아주는 것으로

밤에 쓸 것은 불빛이 번지지 않는 것으로 주문했다.


여러 가지 새 기술을 넣어서 운전에 최적이 된 안경을 끼고

차에 시동을 걸면서 또 하나의 불안이 해소가 되었다고

이제는 운전을 마음 편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거라고

나름 푸근한 상상을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차선은 차라리 안경을 벗는 편이 더 나은 것 같아 보였고

기대했던 안경의 성능이 아니어서 그런지 더 힘들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좋아 보였던 안경점이 별로였는지

젊어 보인 안경점 점원의 실력이 나빴던 것인지

엄청 기대했던 안경을 다시 검사해 보기로 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어르신의 운전면허증 반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