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중년의 믿음

by seungmom

종교가 없어서 난 자유롭게 사주를 보러 다녔다.

일종의 취미 겸 위안으로..


헌데 살아보니 큰 흐름은 맞는 것 같다.

내 나라 밖에서 살 거라고 하더니

어쩔 수 없어 떠났는데 거기서 다시 떠나야 했다.

결국 3개의 나라를 떠돌아다닌다.


딱히 거창한 할 일이 있어서도 아닌데

가는 곳마다 밀린 청소 만으로 하루가 일주일이 바쁘게 지나간다.

몸에 부칠 정도로 일이 많아질 거라고 하더니..


돌아다니며 사는 것을 바랐었는지 나에게 물었다.

아마도 그랬던 것 같다.

대학시절에 매우 건방진 기대로

뭔가 큰 임무를 지닌 여자로서 바쁘게 공항을 드나드는..


절반의 꿈은 이루어졌는지도 모른다.

품위가 나도록 차려입을 시간도 없이 종종걸음으로

폼나는 서류가방이 아닌 먹는 것으로 가득한 짐보따리를 든 것만 빼고

정말로 공항을 들락 거리게 되었으니.

소원은 일단 알맹이 없이 이루어진 것이다.


슬슬 입가가 올라간다.

또 보러 갈까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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