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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국에 하는 여론 조사

처음해 보는 경험

by seungmom

작년 12월 3일이 계기가 되어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중에 조작된 여론 조사에 대한 것도 한몫을 했다고 들었다.


여론 조사 한 결과를 어떻게 이용한다는 것인지 그것도 신기해

내가 모르는 세상을 납득이 될 때까지 알아보려고 했었지만

아직도 남에게 전달할 수 있을 만큼의 이해는 하지 못했다.


여론 조사를 어떤 편의 단체가 해서 그걸 분석해서 이용하는

그렇게 알뜰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서 놀랬는데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대통령이 만들어졌다고 하는 것에

여론 조사라는 것이 그렇게 큰 힘이 있는 것이었구나 했다.


조작하는 여론조사는 질문으로 원하는 대답이 나오도록 한다는데

내 머리로 그걸 눈치챌 수 있을까 하는 것도 자신이 없고

아리송해서 했던 대답이 나로 인해서 나쁜 길로 가게 만든다면

모르고 했더라도 이번 정권을 보면 그 부담은 없어지지 않을 것 같다.


작년 12월 3일 이전에는 여론조사라는 것을 쉽게 생각했었고

내가 안 해도 누군가가 할 거라는 생각에 시간이 남아도 하지 않았다.

그저 소신껏 투표를 열심히 하면 국민으로 최선을 다 하는 것으로

정치를 내 관심 안으로 들여놓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런 일까지 터지고 이런 일을 꾸민 사람들이 하는 말에

환멸이 생기니 더욱더 멀리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무시했는데

이렇게 피하지 말고 부딪쳐서 제대로 대답을 하면 어떨까 하고

요즘 더 많이 오는 여론 조사라는 전화에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론조사라는 것을 처음 해 보는 입장에서 듣는데 힘이 들었다.

그 짧은 시간에 숨이 가쁘게 질문을 하고 답을 고르라고 하는데

정말 숨은 쉬는지 걱정이 되어서 답안을 나열하기 전에 답을 하니

그러면 안 된다고 다 듣고 답을 해 달라고 해서 부담이 되었다.


이분들의 수고가 엄청나 이제까지 받지 않았던 것에 미안해졌는데

수고비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되지만 사명감이 없으면 힘들 것 같아

이제부터는 여론조사에 열심히 호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질문이 조금 아리송한 것들도 있고 한쪽 방향이 아니었는데

정치 쪽인가 보다 했더니 경제에 대한 것도 전쟁에 관한 것도 있어서

여러 곳에서 부탁하는 설문지를 다 같이 놓고 물어보는 것인지

듣고 대답을 반복하다가 문뜩 통역 봉사하는 기분 같기도 했다.


그리고 질문을 듣고 대답을 하면서 내 마음이 어떤지를 알았는데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전쟁에 관한 것을 얼른 대답하는 것에서도

어느 쪽이든 나라를 잘 지켜내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에도

질문하시는 분이 그럼 중도이시네요 하는 말에 그렇구나 했다.


나는 이 나이에 생소한 경험을 한 것이다.

많이 망설이면서 나쁜 일에 이용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런 상황이 되었더라도 오늘의 경험은 잘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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