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습관을 고치고 있다.
갑자기 힘이 빠지는 왼쪽 다리를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될 것 같았다.
정형외과에도 가 봤으니 병원치료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인데
뼈도 멀쩡하다고 하면 무엇이 문제인가 하고 많이 생각을 했다.
나는 당뇨도 혈압도 다 정상이다.
그러니 이런 문제도 아닌 것 같다고 아마추어 판단을 하고
그럼 나의 생활 방식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나 하는 생각으로
자세를 고쳐야 하는가 보다 하면서 재활운동 하는 곳을 찾았다.
8개월 전에 시작했다는 깨끗한 재활 운동 센터가 주변에 있어
이야기나 들어 보자고 들렸는데 일단 장소가 마음에 들었는지
편안하게 궁금한 것을 모두 물어보니 쉽게 답을 해 주었다.
그리고 간단하게 상태를 보자고 하는데 그래도 될 것 같아서
그저 간단한 동작으로 기구에 올라가 발을 뒤로 밀어 보는데
오른쪽과 왼쪽의 차이가 나도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었다.
혹시 장사를 중점으로 하는 사람은 아닌지 하는 의심도 하면서
나름 집요하게 질문을 많이 했는데 대답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잘 쓰는 오른쪽에 비해서 왼쪽은 안 쓰는 근육이 많다고 했다.
1회당의 비용은 내 가슴이 콩닥거릴 만큼 비쌌다.
나는 나를 위해 돈을 지불하고 뭔가를 배우거나 다닌 적이 없다.
끈기도 없고 열정도 도전 정신도 남들보다는 엄청 부족해서
부모님의 돈이었지만 피아노나 테니스나 결과가 그저 그랬다.
이때 느낀 것인데 얼마나 하고 싶은지가 가장 큰 힘이란 것으로
어른이 되고 나서는 뭐든 배우려면 책으로 먼저 시작하자고
그 책의 도움이 모자라면 전문가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랬더니 절대로 전문가를 찾아갈 일은 생기지가 않아서
역시 끈기가 모자라는구나 하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그런데 한 달 회비도 아니고 1회당씩 내야 한다는 말에도
그 회비가 난생처음 나를 위해 내는 금액으로는 엄청났는데
지인이 하는 필라테스도 1회당 낸다며 그 정도 한다고 했다.
나중에 안건데 서울 친구 말이 서울은 두 배가 더 된다고
도리어 왜 그렇게 싸냐고 하는데 역시 부산이 최고구나 했다.
10회를 지불하는 금액보다 20회, 30회가 더 싸진다고 해서
면전에 이렇게 미리 지불했는데 문을 닫았다는 뉴스가 많더라며
겁이 나서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니 살짝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이제 일주일에 2번씩 5주를 했다.
첫 주에는 이걸 하면 무엇이 달라지려나 하는 의심이었는데
세 번째 주를 마치니 달라지고 있나 보다 하는 느낌이 왔다.
안 쓰는 근육이 움직여서 그런지 조금씩 정말 조금씩 달라져
계단을 올라가면서 뒤로 넘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사라지고
뭐가 달라진 건지 목을 열심히 풀었더니 눈높이가 올라갔다.
집에서 틈틈이 나를 위해서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했는데
그런 것들이 쓸모없지 않았다는 것에서도 만족이 되었다.
그런데 그 운동도 결국 잘 쓰는 방향으로 했던 것인지
앞으로 숙이는 것을 했을 때엔 굉장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왼쪽 다리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 경우에는 형편이 없었다.
이대로 열심히만 다니면 된다는 안심이 나를 편하게 해 준다.
그래서 집에서 하는 스트레칭도 전문가의 인정을 받은 것으로
하는 동안에는 좋아질 거라는 뿌듯함에 제대로 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정말 잘 선택한 것이라고 자부심을 갖는다.
뭐가 문제인지 찾겠다고 다시 종합 병원에 갈까 했었는데
재활 운동으로 그동안 살아오면서 가진 습관이 어떤 건지
그래서 어떤 상태가 되어 있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도
찬찬히 구석구석을 모두 찾아내는데 감탄을 하고 있다.
믿는 구석이 생긴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