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엄마의 욕심
몇 년 전에는 가방을 들어서 무게를 잰다고 하다가 허리를 삐끗했었다.
얼마 전에는 비가 와서 빨리 간다고 서두르다가 가방이 뒹굴었다.
나는 관광 여행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여행을 열심히 다니고 있다.
그 여행에 꼭 필요한 나의 여행가방은 모두 사은품이었는데
사은품이 많은 한국의 친지가 얻어 놓은 것들을 내가 건데 받은 것이다.
내가 쓸 때엔 몰랐는데
딸아이가 사은품인 가방을 들고 나에게로 왔을 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어
돌아갈 때엔 폼 나라고 처음으로 내 손으로 내 수준에서는 거금을 주고 샀었다.
빨간색의 딱딱한 재질에 네 바퀴가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여 주는 것이다.
이제 3년을 썼는데 내가 물건을 너무 많이 넣어 다녀서 그런지
일본 상품이 이 정도여서 그런지 부품이 없어서 수리도 안된다고 한다.
살 때에는 언제든 고칠 수가 있다고 하더니..
이제 6년을 쓰고 있는 사은품은 헝겊이고 장식이 적어 가볍다.
이런 것이 많은 물건을 넣어 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며 아직도 멀쩡하다.
거금을 주고 산 내 입장에서는 부서지고 찌그러졌다고 버릴 수는 없다.
손잡이가 없어서 공항버스를 탈 때엔 아저씨들이 한소리를 하신다.
공항에서 가방을 부칠 때엔 부서진 것들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사인을 해야 한다.
이런 여행 가방에 물건을 넣으면서 생각을 한다.
이제 다 컸는데 이렇게 가져 가는 것을 관둬도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러면서 꼭 가져가야 하는 물건은 하나도 없다는 것에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엄마의 욕심에 꾹꾹 눌러서 과자에 면봉까지 들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