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필 Nov 25. 2019

미술, 경제학, 그리고 UX

나는 어떻게 하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선택했을까?


나는 중학교 삼 학년 때 작은 미술학원에 다니며 그림을 배웠다. 그림을 그리는 게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실제 객체를 따라 그리며 정물을 관찰하며 그 정물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하면서 그려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그러나 고등학교 삼 학년 때에 비효율적이며 지루한 입시 미술에 흥미를 잃었다.

인생의 진학을 위해 관심 있는 학과를 찾는 중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의 직업이 펀드매니저다 보니 금융에 관심이 많았다. 나는 금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경제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대학교 이학년이 되었을 때에 조금 더 큰 시장에 대해 공부가 하고 싶어 져서 미국으로 유학 진학을 하게 되었다.


경제학과를 다니면서 삼 학년 때에 넛지라는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큰 흥미를 이끌었던 것은 행동경제학이었다. 사실 경제라는 학문은 특성상 실제 인간의 행동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경제학은 인간의 선택 행동에 대해 몇 가지 가정을 하고, 그 가정이 옳다는 전제하에서 이론을 전개한다. 반면 행동 경제학에서는 인간이 실제로 어떻게 “선택”하고 행동하는지, 그 결과로 어떠한 사회현상이 발생하는지를 고찰하는 학문이다. 나는 심리학을 경제학과 접목한 과목에 대해서 큰 관심이 생겼다.

그러던 도중 4학년 때에 우연히 사용자 경험 UX라는 것을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사람들의 행동 실제와 그 원인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생겼다. 부모님에게는 죄송하지만, 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하여 편입을 결심하였고 2학년으로 다시 학교에 다녀야 했다. 그러나 나는 경제학적 수치의 논리성이 환산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알아가고 싶었다. 경제학과의 동기들에 비해 사회의 진입은 조금 느리겠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인류의 삶을 증진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적절하게 안내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인간 행동의 실제와 그 원인,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사람들의 행동을 조절하기 위해 UX 디자이너로써 디자인을 통해 심층적으로 규명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는 사용자 경험 디자이너가 되어가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디자이너들을 위한 포트폴리오 만들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