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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환 Feb 16. 2019

환율의 미래

일반인을 위한 환율과 거시 경제 입문서

예전부터 오며 가며 이름을 많이 들어 언젠가 한 번 꼭 읽어봐야겠다 생각하던 책이다. 지난주 동네 도서관에 갔는데 눈에 들어와 낼름 집어 들고 왔다. 다른 책 세 권을 먼저 읽느라 빌려온지 2주가 다 되어서야 손에 잡을 수 있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술술 넘어가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찜질방에서 클리어.




네이버 책 소개에 따르면 저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코노미스트다. 93년부터 이코노미스트 일을 시작하셨다 하고, TV에도 자주 출연하는 분이다. 방송에서 접했을 때는 매우 박식하고 겸손한 분으로 느껴졌는데, 이 책에서도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일반인들에게는 난해한 거시경제와 환율을,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준다. 저자의 박식함과 겸손함, 일반 독자를 위한 배려가 느껴진다.


핵심 주제들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 고정 환율과 변동 환율

- 기축통화 달러와 주요 통화(유로, 엔, 위안)의 역사와 현재

- 수출국가 한국과 원화의 과거와 현재

- 거시경제의 작동원리

- 주요 통화의 장기적 환율 전망

- 개인 투자자의 자산 관리 전략으로서 '자산 배분' 전략에 대한 간략한 언급.


설명이 아주 쉽고 내용이 좋다. 스스로 경알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아주 좋을 책이다. 아마 저자가 염두에 둔 잠재적 독자층도 경제 지식이 별로 없는 일반인들이었을 것 같다.


한 가지 생각이 나서 정리해두고 싶은 내용은, 저자가 추천한 자산 배분 전략은 충분히 타당하며 자산 관리의 기본으로 삼을만하지만, 맹종하거나 기계적으로 적용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에 적절히 배분해서 위험을 회피한다'는 대전제를 본인의 포트폴리오에 적절히 반영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2018년과 같이 한국 주식과 미국 채권이 다 같이 하락하고 달러까지 약세인 상황에서는, 한국 주식-미국채 언헷지 같은 수동적 전략도 -10%의 손실을 볼 수 있다. 그러니 세상엔 언제나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으니 그 어떤 절대 수익 전략도 있을 수 없음을 인정하고, 항상 변하는 세상에 맞춰 유연하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말은 참 쉽다...ㅜ)


Kodex200 미국채 혼합 ETF - 월간차트 2017.12~2018.2



마지막. 본문 중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대목은, 향후 환율 예측을 '딱 부러지게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취한 점이다. 저자는 네이트 실버의 '신호와 소음'을 인용한 뒤, 자신은 결정론적으로 우기는 '고슴도치'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는 '여우'의 입장을 취하겠다고 한다. 시장의 플레이어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는 동기를 솔직하고 분명하게 밝히며. 아마 몇 년 전에 읽었더라면 저자의 태도에서 깊은 감명을 느끼진 못했을 것이다. 지금은 그나마 몇 년 간의 공부와 경험이 쌓인 덕에, 세상에 절대적이고 확실한 것이 없으며 특히나 금융시장에서는 언제나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음을 진심으로 믿는다. 그러니 이런 겸손함과 솔직함이 무책임한 선동가들에 비해 얼마나 책임감 있고 진솔한 태도인지는 알 수 있다. 저자의 인품을 진심으로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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