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들은 혼자 스스로 자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안기는 애착이 강한 2-4개월은 충분히 안고 있어 줘야 잠드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2명을 돌볼 땐 그게 참 어렵다. 1호가 안정감을 느끼고 수면모드에 들어갈 때까지 다른 2호가 가만있지 않는다. 입에 물고 있던 쪽쪽이가 빠질 땐 한쪽 팔에 1호를 안은채 다시 물려줘야 하고, 겨우 잠들었나 싶어 내려놓으면 옆에서 소리 내 둘 다 정신이 또렷해지기도 한다. 둘 중 하나라도 깊게 잠들면 다른 아기를 제대로 재울 수 있는데 그런 환경을 조성하기 힘들어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래서 많은 쌍둥이 부모들이 아가 둘을 따로 재운다. 침실에 한 명, 거실에 한 명.. 그리고 마라톤 뛰듯 셀 수 없이 왔다 갔다 혹여나 움직이는 소리에 잠 깰까 봐 뒤꿈치 들고 다다다닷..
그럴 때 부모의 마음은 안쓰럽기 그지없다. 충분히 재워주지 못해 징징대고 울고 있는 아기들을 볼 때 미안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게 답답하다. 더 안아주고 싶은데 쪽쪽이로 대신해야 하는 마음이 좋지 않다. 우연히 둘 다 잠이 든 때면 엄빠도 쉬어야 되는데 이때 아니면 언제 아이의 얼굴을 온전히 깊게 쳐다볼 수 있겠나 싶어, 자는 아이 보물 보듯 쳐다보며 사진 찍느라 바쁘다. 그리곤 곧 다들 잠이 깨고 마라톤은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