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urnuri Apr 19. 2016

청송 송소고택

 松韶古宅

전국에 걸쳐 오랜 역사를 가진 고택들이 여러곳 현존한다. 현재까지 보존되어 명백을 유지하는 고택들은 대부분 지금도 후손들이 거주하면서 생활을 영위하고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은 고택을 잘 보존하기 위해 유지보수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있다. 이런 수고러움 덕분에 우리는 과거로부터 내려온 우리 조상들의 생활모습을 요즘도 확인할수 있는 것이고 이런 이유 때문에 앞으로도 잘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덕천마을은 정말 산꼴짜기에 있다. 경상북도 청송군은 요즘도 대한민국에서 몇안되는 오지중에 오지로 손에 꼽힌다. 그런 산꼴짜기에 조선시대 영조대 만석꾼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1880년 고종17년 지은 송소고택이 남아 있다. 송소고택이 위치한 덕천마을 전체가 심씨 집성촌을 이루고 있으며 현재도 대부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심씨 일가들이 생활의 터전으로 자리를 잡고 살아 가고 있다. 

송소고택은 국자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각 건물마다 독립된 마당이 있고 안채는 정명6칸, 측면3칸의 팔작지붕 목조건물로 사랑방,상방,대청,안방,부엌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남동향의 안채와 큰사랑채 작은사랑채는 네모모양의 형태로 이어져 생활을 위한 독립공간을 확보하고 있는데 부속건물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하나의 구조를 구성하고 있다.  

고택의 여기저기를 구경하는 동안 마당에 풀어놓은 커다란 삽갈개 몇 마리가  이리 저리 따라다니며 관심을 표하는 것이 더없이 정겨운 고향집 느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또한 여느 고택에서는 쉬 볼 수 없었던 고택의 내부까지 관람객을 위해 열어 놓고 창문너머로 안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돗보이는 화병에는 생화가 한송이 씩 꽃혀 있었다. 

전국에는 사찰의 탬플스테이를 모방한 명품고택 체험 관광상품이 많이 나와있는 것으로 안다. 한번도 이런 고택에서 숙박을 해보지 못했으나 한시간 남짓 둘러본 송소고택의 디테일을 발견하면서 여유있는 시간에 와서 꼭 한번 묶어갔으면 하는 밤음이 간절하게 밀려왔다.

사전에 계획하지 않고 다른 곳을 여행하기 위해 청송에 들렀다가 우연히 찾은 송소고택이야 말로 최근 경험한 답사여행중 최고의 선택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대문을 빠져나와 담벼락에 걸린 프랜카드를 보고 또 한번 멎진 상상을 하게된다. 프랜카드에는 여름밤 음악회를 알리는 안내글귀가 적혀 있었고 아쉽게도 날짜가 지나버린 것이 였지만 이곳에서 열린 한여름밤 음악회가 온몸으로 느껴지는 듯하여 너무 기분이 좋았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자연을 만끽하고 오래된 고택에서 묶는 체험을 계획하고 있다면 오지중에 오지 이기는 하지만 청송의 송소고택을 적극 추천한다. 사방십리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이 집안의 가훈처럼 덕덕한 마음과 여유를 느낄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것이 분명해 보인다.   

[청송송소고택 웹버전 사진더보기]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