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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찰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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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urnuri Mar 09. 2016

유가사

把溪寺

이제 대구광역시의 확장으로 대구의 도심으로 변해버린 달성군에는 두 가지 중요한 문화유산이 남아있다. 첫 번째는 도동서원이고 둘째는 비슬산 유가사인데 이 절집도 일반인에게는 좀 낯선 곳이다. 동화사의 말사인데 827년 신라 흥덕왕 2년 도선이 창건하고 889년 진성여왕 3년 원장이 중창하였다고 전해진다. 이후 고려시대 여러 차례 중건하였다가 임진왜란 때 전소되어 1682년 숙종 8년 도경이 대웅전을 보수하고 1976년 대대적인 불사를 일으켜 현재 모습이 되었다.

유가사가 위치한 곳은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이다. 유가사 는 이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데 비슬산 아래는 대구광역시 혁신도시 건설이 한창이다. 거의 모든 평지는 택지 정리 작업을 해놓고 길을 내고 있어 몇 년 지나면 대구 도심으로 변모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듯하다. 이곳을 가로질러 고불고불한 1차선 도로를 따라 비슬산을 한참 오르면 산 중턱에 절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내려 비슬산 정상을 처다 볼 듯 길게 나 있는 계단을 오르면 유가사 경내가 나온다.

현재 유가사에는 10여 채의 전각들이 들어서 있는데 이중 조선시대 영조대에 지은 것으로 알려진 정면 3칸 측면 3칸의 목조건축물로 대웅전이 가장 오래된 건물로 내부에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방문객이 없는 시간에 왔더라면 아주 운치 있는 절집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오는 날이 장날이라 오늘이 한식이란다. 한식은 불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유가사 불자들이 모두 모인 것처럼 왁자지껄하다. 대웅전 앞에서는 주지스님으로 보이는 승려가 마이크를 잡고 법회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유가사 대웅전

사찰을 찾으며 이런 절집 분위기는 처음 맞닥뜨려 본다. 그래서 여간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유가사 절집만큼은 그리 불만스럽지 않았다. 특히 비슬산 꼭대기 부분에 급경사를 계단으로 이어놓고 그 위에 가람을 배치한 아담한 사찰 유가사는 꼭 기억하고 찾아야 할 문화유산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시끄러운 법회를 뒤로 하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올라올 때 보지 못한 돌탑들이 경사면 위에 여러 개 조성되어 있다. 흡사 진안의 탑사처럼 쌓아 놓은 돌탑들은 세월이 지나면 좀 더 풍성해지고 멎스러워 질 것 같다. 유가사는 이른 새벽이나 초저녁 해질 무렵에 찾으면 좀 더 멋진 분위기의 절집으로 변할 것 같다.   

[ 유가사 웹 버전 사진 더 보기 ]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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