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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찰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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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ournuri Mar 17. 2016

관룡사

觀龍寺

창녕의 화왕산은 경상남도에서 보기 드물게 의외로 산이 깊고 웅장하다. 봄에는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억새밭이 펼쳐지는 명산으로 지역에서는 화왕산을 창녕의 금강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화왕산 산봉우리가 이어지는 관룡산은 기암절벽이 이어지는 장관을 펼쳐놓는다. 이곳에 자리 잡고 있는 관룡사는 창건 연대가 정확하지 않다. 583년 신라 진평왕 5년 증법국사 가 처음으로 창건하여 신라 8대 사찰의 하나로 알려졌으며 원효대사가 제자 1천여 명을 데리고 화엄경을 설법한 곳이라 전해진다.  

748년 신라 경덕왕 7년 추담이 중건하고 이후 1704년 숙종 30년 가을에 큰비가 내려 승려 20여 명이 익사하는 변을 당하자 1712년 숙종 38년 대웅전을 다시 중건하였다 한다. 관룡사에는 중요한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 있다.  대웅전은 보물 제212호로 지정되어 있고 약사전은 보물 제146호 지정되어 있다. 특히 약사전이 특이한 목조건축물인데 대웅전 앞에 자리한 이 건물로  가로세로 1칸에 맞배지붕을 얹고 약사여래를 모신 규모가 작은 목조건축물이다. 약사전 앞에 서면 관룡산 계곡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위치다. 마치 약사여래가 온 세상을 내려다보는듯한 풍경이 연출된다.

관룡사 대웅전

모든 전각들이 거의 산 정상에 자리 잡고 있는데 경내는 의외로 넓은 땅이다. 그래서 사찰 앞쪽 전망은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고 대웅전 뒤쪽으로는 관룡산과 화왕산 기암괴석과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는 지세이다. 시간에 쫓겨 택시를 타고 올라와 이렇게 높은 곳인지 몰랐으나 막상 올라와 보니 엄청난 높이다. 이런 곳에 사찰을 세울 생각을 했을까 감탄하고 있는데 내려갈 생각을 하니 까마득하다. 경내에는 한식이라 절을 찾은 신도들로 가득하고 여름이 지나 가을이 오는 계절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건만 계곡에는 늦은 여름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관룡사 약사전

봄에 진달래가 유명하다지만 가을 화왕산 관룡사가 궁금해진다. 이런 풍경에 단풍이 들면 관룡사 전체가 완전 달력 그림 이겠구나 하는 상상을 하면서 한참을 걸어 버스정류장이 있다는 산 아래까지 내려와 보니 정상 인근에 위치한 관룡사의 기와 끝자락이 보일락 말락 한다. 경남 창녕 하면 보통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우포늪을 떠올리는데 화왕산 관룡사 또한 우포늪에 못지않은 창녕의 명소라 소개하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 관룡사 웹 버전 사진 더 보기 ]   


여행스케치 당간 systo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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