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사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곱째별 Feb 17. 2024

thanks to chair zero

드디어 생긴 의자 감사합니다


꼬박꼬박 일 년 간 부은 적금이 밸런타인데이에 만기되었습니다.

독립하면서 받은 대출도 다 갚았고 적금 기간도 끝났으니 그동안 알뜰하고 검소하게 살아온 제게 선물을 하나 했습니다.

꼭 이자만큼 말이죠.

그 선물이 드디어 어제 도착했습니다.


몇 년 동안 캠핑용 의자를 골랐습니다.

고르고 또 골랐습니다.

접이식, 조립식, 백패킹용...많고 많은 의자를 고르고 고르다 드디어 결정했습니다.

백패킹용 초경량 조립식 의자입니다.

인터넷으로만 본 게 아니고 지난 겨울에 서울 한남동 매장에도 가보았으니 실수할 리는 없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몇백 그램과 케이스 디자인 때문에 고민했지만 결국 가장 가벼운 509g, 패킹하면 531g을 선택했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최근까지도 저렴한 상품을 인터넷 쇼핑몰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있었으니까요.

그동안 1+1을 참 많이도 보아왔는데 이젠 그럴 일이 없습니다.

누군가를 위한 의자를 미리 마련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하나 값의 두 개보다 자신을 위한 하나 값의 하나를 소중하게 오래 쓰겠습니다.


소비는 신중하게 비움은 미련 없이


지친 몸을 기댈 수 있는 게 의자면 어떻습니까?

거친 자연 속에서도 이 한 몸 받쳐줄 가볍고 튼튼한 의자 하나 내게로 와 감사합니다.



* 사진은 포항 칠포해수욕장 의자입니다.

   제품 홍보 같아서 의자 사진은 올리지 않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thanks, the tree like a frien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