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마트 폰 케이스 안녕
2G 폰을 오래 고집했었다.
통화 품질이 너무 낮아서 하는 수없이 4년 전에 스마트 폰을 쓰기 시작했다.
그때 장착했던 첫 휴대폰 케이스가 조각조각 나더니 폰을 붙잡지 못해 더는 쓸 수 없게 되었다.
물건이 낡고 닳아 쓸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이 진정한 비움 실천.
케이스는 바뀌어도 폰 안의 기억은 4년 전부터 차곡차곡 지워지지 않고 있다.
폰을 바꾼 날 종로의 오후 풍경과 맨 처음 통화했던 사람과의 대화도 오롯이 생생하다.
너를 보내며 수고를 기념한다.
안녕, 본분을 다한 이의 온건한 세월의 흔적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