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9 금요일 천안역~성환역 13.8km
20250829 금요일 가마우지의 날 천안역~성환역 13.8km(누적거리 168.5km)
이날은 가마우지의 날. 철새에서 텃새가 되어 군산 옥녀봉 위를 하얗게 만들고 자주 날개를 펴서 물기를 말리는 가마우지처럼 까맣게 옷을 입었다. 그런데 진짜 가마우지 티셔츠를 입고 온 사람들이 날갯짓까지 했다.
천안역에서 출발하는데 전동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과 활동보조 선생님이 맨 앞에서 행진했다. 둘은 각자 독립적으로 행진했는데, 전동휠체어를 작동하는 장애인과 그의 땀을 닦아주는 활동보조 선생님의 모습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옆을 스치는 가로수의 초록을 손으로 훑기도 하고 머리에 쓴 저어새의 부리를 쓰다듬기도 하는 선생님의 뒷모습에 동심이 묻어났고 그 발랄함이 나란히 가는 이에게 전달되는 듯했다.
3.3km 행진하고 두정공원에서 휴식 후 또 3.4km를 가니 전자랜드 앞에 신부님과 영길 샘이 계셨다. 영길 샘이 행진 내내 준비한 색색들이 과일과 시원한 음료를 먹고 마시며 쉬었다. 그곳에서 장애인과 활동보조 선생님은 돌아갔다. 신부님이 어떤 격려의 말씀을 하셨는지 활동보조 선생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어떤 순간 누군가의 한 마디는 그날 혹은 일생의 기억이 되기도 한다.
천안북부스포츠센터에서 천안시민사회단체가 준비한 점심밥을 먹었다. 연두색 식판에 밥과 김칫국과 돼지갈비와 달걀말이와 메밀전병과 유부숙주나물. 일회용 그릇이 아닌 식판에 먹으니 좋았고, 음식은 먹고 또 먹을 만큼 맛있었다. 그렇게 배와 포도가 유명하다는 천안시 성환역에서 행진을 마무리했다. 가도 가도 충남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생명을 포기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