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30 토요일 성환역~평택시청 10.3km
성환역에서 모였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박정혜 동지에 이어 세종호텔 고진수 동지도 속히 땅으로 내려올 날은 손꼽고 있던 차에 세종호텔지부 허지희 사무장이 금강휴게소에 이어 또 참가했다.
새,사람행진단은 엔간히 충청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와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원들이 왔다. 그건 이날 마침내 충청도에서 경기도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했다. 말벌 동지들과 조류보호협회원 등 54명이 출발.
처음에 함께 걸으시던 신부님은 몇백미터 앞에서 고무통에 앉아 걸어가는 행진단을 바라보셨다.
부여에선가 출발하면서 걸으시던 신부님이 “이젠 힘들어.” 하시던 음성이 떠올랐다. 잠시 머뭇거리던 내가 “인생은 칠십부터니까 이제 열여덟 살이세요.”라고 했다가 욕을 먹은 기억도 따라 났다.
‘그래도 신부님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꼭이요.’
천안대로 주유소 길가에서 쉬고 충전소 옆 커다란 나무 아래 평택시민사회노동단체에서 묵밥과 갓 따와 삶은 옥수수를 가지고 오셨다. 맛도 좋았지만 일회용 그릇이 아니라 더 좋았다. 푸짐한 점심식사 후 어디에선가 아이스크림도 공급되었다. 사람들이 밥을 먹을 때도 신부님은 ‘전쟁 말고 평화, 고라니’를 새기고 계셨다.
식사 후 사랑과 생명을 포기하지 않는 행진단은 흥을 더욱 돋웠다. 파란 하늘 흰 구름 아래 탬버린이 춤을 추자 드디어 충청남도를 넘어 경기도로 진입했다. 19일 만이었다. 경기도의 논은 벌써 여문 누런 빛을 띠고 있었다.
도착지인 평택시청에 도착했을 때는 70명이 넘어있었다. 그곳에는 김연태 단장님 아드님이 아이스크림을 준비해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군산에서 전주 농성천막까지 버스로 세 시간 걸려 오셔서 그리도 많은 밤을 지새웠던 단장님, 그러면서도 점잖고 과묵하게 생색 한 번 내지 않으시던 단장님을 뵐 때 아드님의 출현은 놀라웠다. 가족의 지지를 받는 가장의 모습은 얼마나 영예로운가. 그렇게 새,사람행진단은 많은 이들의 사랑과 정성에 힘입어 전라북도에서 출발해 경기도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