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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님 서품 59주년 축하

20251216 문정현 신부님 사제 서품 59주년 축하드립니다

by 일곱째별


아침나절 왜가리가 준 엽서 17장 뒷면에 글씨를 크게 한 자 한 자 썼다.

카드 위를 수라갯벌 마스킹테이프로 연결해서 긴 퍼레이드 카드를 만들었다.

연결한 엽서 카드를 차곡차곡 접었다.


어제 미사에 이어 오늘도 전주에 갔다.


문정현 신부님이 서각하고 계신 전주전북환경청 천막 비닐에 카드를 붙이자 완두가 한 마디 하신다.

"어린애 같은 짓 하지 마."


"저 어린애예요. 어린아이 같아야 천국에 들어간다고 하셨어요. 예수님이."

예전 같으면 움찔 깨갱했을 텐데 일 년 반 사이에 많이 컸다. 칠성.


문정현 신부님 서품 59주년


도로테아가 주문한 초코딸기생크림케이크를 쌩하고 가져왔다.

잠시 후 어제 주문한 포인세티아를 나오가 가져왔다. 도로테아 손길이 닿아 풍성하고 예뻤다.

완두, 마후라, 김민아의 점심 선전전이 끝나자 다 함께 점심식사하러 동태탕집으로 향했다.


신부님은 걸어가시면서 허리가 아프다고 하셨다.

2012년 4월 6일 제주 강정마을 포구 방파제에서 해양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 7미터 아래 테트라포드로 떨어지신 신부님.

천사가 날개를 펴 받쳐주지 않았다면 허리뼈 골절에 그치지 않으셨을 터.

그날 그 병원에 온 낙상 환자 중 1미터 높이에서 떨어진 사람 둘이 하반신 마비였단다.

기적으로 살아나 지금까지 정정하신 신부님.


케이크에 꽂은 초는 5+9=총 14개.

빼곡히 촛불을 켜자 신부님이 훅 촛불을 끄셨다.

웃음꽃이 빨갛게 피어났다.

케이크를 나눠 먹으며 어제 동료 교수가 선물한 커피도 나눠마셨다.


1966년 12월 16일에 서품 받으셔서 내년이면 60주년이 되는 신부님.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신부님이셨던 문정현 신부님.

화성 매향리, 평택 대추리, 서울 용산, 제주 강정, 전북 군산과 전주 새만금...

전국 아픈 곳의 주임 신부님이셨던 문정현 신부님.


문정현 신부님의 여생이 오늘처럼 축하와 환희로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문정현 신부님 사제 서품 59주년 축하


https://youtu.be/FTSzSLQtWKg?si=Xn00_rI-6F86xl5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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