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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팀장 Oct 04. 2022

도서 리뷰 <굿바이, 게으름>

나로서 살아가라!

 문요한 님의 <굿바이, 게으름> 리뷰.


 제목과 표지를 보고 가볍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던 기대는 처음 몇 장을 넘기면서 산산이 부서졌다.

 이 책은 절대 쉬운 책이 아니었다.


 정신과 전문의 출신의 저자는 책의 전반부에 게으름의 정의와 양상, 그리고 게을러지는 다양한 원인을 분석하고 후반부에서는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중간중간 전문적인 영역의 이야기도 등장해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지만,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게으름의 원인 중 상당 부분이 나에게도 해당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쉽게 읽어나갈 수가 없었다.



팩트로 두들겨 맞다.


 문요한 님은 책의 앞부분에서 게으름을 이렇게 정의했다.


게으름은 행위 자체가 아니라 태도, 즉 능동성에 의해 구분된다.
아무런 물음이나 생각 없이 반복적인 일상을 바쁘게 사는 것도 삶에 대한 근본적인 게으름이다.
마음과 행위가 유리될 때 우리는 게으른 것이다.


 먹고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나 자신과 내 주변, 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해 본 기억이 거의 없던 지난날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돌아보고 앞으로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지 전혀 고민하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게으름뱅이였다.


 '다들 그렇게 사는 거 아니었어?'


 그래도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게으름뱅이로 낙인찍힌다니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계속 등장하는 게으른 사람들의 속성을 읽어보니 나와 겹치는 부분들이 계속 나왔다.

 그중에서도 특히 뼈아프게 다가왔던 부분은 선택을 피하고 변화를 싫어한다는 이야기였다.



게으른 사람들은 하나같이 선택을 피하고 변화를 싫어한다.
그들은 일을 맡겨주면 잘할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 일을 찾아 하지는 않는다.


 저 문장에서 주어를 '나'로 바꿔도 정확히 해당되는 말이었다.

 여기서 1차 팩폭을 당하고,


좋은 말로 하면 욕심이 없는 사람들이고, 안 좋은 말로 하면 매사에 동기가 부족한 사람들이다.
아니, 욕심이 없다기보다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선택하고 도전하지 않았기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바로 이어진 2차 팩폭을 당하고 말았다.


 나는 큰 욕심 없는 사람인 척하면서 어떤 선택이나 도전의 기회가 있을 때면 망설이다 그냥 넘기고 마는 사람이었고, 심지어는 그 선택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기까지 했었다.

 그렇게 선택과 도전을 피하다 보니 내가 정말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게으른 사람이 바로 나였던 것이다.


 항상 안정된 길만 가려하고 아직 때가 아니다, 조금 더 준비해야 한다는 핑계로 '다음에'라는 달력에도 없는 날로 실천을 미루며 살아왔던 나는, '신중함'이라는 덮개로 게으름을 가리고 사는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내 인생이지만 내가 주도하지 못하는 삶.

 늘 똑같은 길만 가려는 편안한 삶.

 나로서 살아가지 못하는, 타인의 삶.

 이게 얼마 전까지 내가 살아왔던 삶이다.


 책을 읽으면서 지나간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렇게 팩트로 흠씬 두들겨 맞느라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던 것이다.




나로서 살아가는 삶


 책의 후반부에서는 본격적으로 게으름에 굿바이 하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친절하게 번호까지 매긴 10가지 열쇠를 통해 게으름의 문을 열고 뛰쳐나갈 길을 제시한다.


 1) 게으름에 대해 자각하라.

 2) 게으름에서 벗어나 어디로 갈지 정하라.

 3) 꿈과 현실에 징검다리를 놓아라.

 4) 두려움과 자기 비난을 넘어서라.

 5) 긍정적 습관을 만들어라.

 6) 에너지 네트워크에 연결하라.

 7) 변화의 시스템을 만들어라.

 8) 삶을 선택하라.

 9) 능동적으로 휴식하고 운동하라.

 10) 삶의 효율성을 높여라.


 이 10개의 열쇠는 결국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나로서 살아가라.


 1) 내가 게으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삶의 목적의식을 찾고, 그 비전에 다다를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한다.


 2) 게으름을 자각하며 나타날 수 있는 두려움과 자기 비난을 극복하고, 자신의 본성을 쫓아가는 자연스러운 노력을 통해 작은 성공부터 맛보며 긍정적인 습관을 들인다.


 3) 긍정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긍정적인 습관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반복적인 시스템을 만들면서 내가 온전히 책임을 지는 능동적인 선택을 지속해 나간다.


 4) 적절한 휴식과 운동으로 정신에너지를 더욱 강화하고 삶의 효율성을 높여 에너지를 소모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일련의 과정의 핵심은 결국 나를 이해하고 온전히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정말 원하는 나의 사명과 비전을 찾아 내가 좋아해서 몰입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내 삶의 목적에 이르는 과정이 바로 게으름에서 벗어나고, 삶에서의 성공을 맛보며 진정한 행복을 만나는 길이라는 이야기다.


 40년 넘게 목적의식 없는 삶을 살다가 비로소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찾아 그 길로 가는 과정에 있는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부지런해지고 더 큰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게으름의 늪에서 빠져나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부어주시는 멘토와 동료들을 만났다는 것이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성공적으로 게으름에게 굿바이를 외치고 있다는 뿌듯함과 안도감도 들어 행복한 요즘이다.

 곧 피어날 내 삶을 위해 나로서 살아가자.


 게으름의 늪에서 빠져나와, 진정한 나로서 살아가는 행복을 꿈꾸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것도, 진정한 행복을 만나는 것도, 그리고 삶에서의 성공도 결국 하나라고 본다.
즉, 자기로서 살아가는가의 문제인 것이다.
결국 삶의 목적은 피어나는 데 있다.
Life is blooming!
너로서 살아가라!


https://naver.me/GwEKxsO0



<머리와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글귀>


P.57

 여유는 능동적 선택에 의한 것이고, 게으름은 선택을 피하기 때문에 찾아오는 것이다.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여유이고, 후회만을 남기는 것은 게으름이다.


P.70

 게으른 이들은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못 한다.

 결국 이러한 극단적 사고는 선택을 회피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라도 지키자는 안주의 길로 몰아간다.

 그래서 이들의 삶에는 높은 목표만 있고 도전은 없다. 끝없는 준비만 계속될 뿐이다.

 이들은 '다음에'라는 달력에도 없는 날로 실천을 미루며 의미 없는 하루를 반복해서 살아간다.


P.103

 도전과 재도전의 과정으로 이어지는 삶, 이것이야말로 게으르지 않은 사람과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사람의 핵심적인 특징이다.

 결국 게으름에서 벗어나려면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P.140

 뒤쫓아가는 삶은 자신의 강점과 열정을 살리기보다는 상대의 강점을 흉내 내게 만든다.

 그리고 결국 흉내 내는 삶은 우리를 주저앉게 만든다. 게을러지고 마는 것이다.

 반대로 내면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사람은 게으를 수 없다.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어제의 자신과 경쟁할 뿐이다.


P.198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노력이다.

 그리고 그 노력은 자신의 본성을 쫓아갈 때 가능하다.

 자신 안에서 자꾸 뻗어나가는 것을 더 잘 자라게 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것이야말로 게으름을 탈피 힐 수 있는 지름길이다.


P.200

 절대 첫 시도에 무리해서는 안 된다. 제일 가벼운 것을 들어라.

 우리가 지금 하려는 일은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것이지 신기록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

 변화의 눈 뭉치는 몇 개의 작은 선택과 작은 승리로 만들어진다.

 중요한 것은 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성취를 이뤄나가는 것이다.


P.219

게으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책임지기 싫어 선택을 피하지만 결국 선택하지 않아서 일게 된 많은 인생의 경험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 한 줄 리뷰

    "나로서 살아가라. 그리고 삶을 꽃피워라."



#굿바이게으름#문요한#게으름#게으름탈피#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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