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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팀장 Nov 17. 2022

우유 가격이 미쳤어요...밀크플레이션이 온다!!

 안녕하세요.

 오늘의 경제 기사를 보며 공부해 보는 김팀장의 경제 기사 읽기입니다.

 저는 전문가도, 전업 투자자도 아닌 그저 여러분과 같이 투자를 위해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경제 기사를 읽고 제가 생각한 것들은 당연히 정답도 아니고 때로는 틀린 생각일 수도 있으니 그저 참고용으로 재미 삼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생각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 오늘의 기사


치솟는 우윳값, 날뛰는 유제품 …'밀크플레이션' 덮쳤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046347?sid=101


★ 오늘의 기사 요약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라 국내 주요 유업체들이 17일부터 우윳값을 올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7일 전체 우유 제품 출고가를 평균 6%, 1000㎖ 흰 우유 대표 제품 출고가를 6.6% 인상한다고 합니다.

 매일유업은 전체 우유 제품 출고가를 평균 9%, 900㎖ 흰 우유 제품 출고가를 평균 8.3% 인상할 예정이고,  남양유업도 출고가 기준 흰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9%, 가공유 제품을 평균 7% 올린다고 합니다.



 최근 우유 소비는 줄고 있지만 치즈, 버터와 같은 유제품 소비는 늘고 있는 추세로 이번 우윳값 인상으로 인해 유제품과 가공식품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113.1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상승했고, 조사 대상 73개 품목 중 70개 품목이 1년 사이에 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가공식품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우윳값 인상으로 그 추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 기사 파보기


★ 우유 가격 지금도 비싼 것 아닌가?


 우유를 소비하지 않는 가정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저희 가족은 거의 매일 아침 우유와 시리얼을 먹기 때문에 우유 소비량이 꽤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우유 가격에 상당히 민감한데 우유 가격이 또 오른다고 하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에 저희는 계속 오르는 우유 가격이 부담스러워 수입 멸균 우유를 주문해서 먹었는데요, 약간 전지분유 느낌이 나기는 했지만 가격 대비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온라인 최저가로 1L 용량 한 팩에 약 1,900원 정도에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멸균 우유라고 해도 먼 거리를 장시간 건너온 우유보다는 국내 우유가 낫지 않을까 해서 최근에는 서울우유의 멸균 우유를 마시고 있는데요.


 온라인 최저가로  1L 용량 한 팩에 2,475원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사에 나온 서울우유의 1L 용량 한 팩의 가격은 현재 2,710원에서 2,890원으로 인상된다고 합니다.

 이미 800원 정도의 가격 차이가 났는데 그 차이가 거의 1,000원으로 더 벌어지는 것이죠.



 수입 멸균 우유와 국내 살균 우유라는 차이가 있지만 거의 3일에 2팩 정도를 마시는 저희 집에서 1,000원 정도의 가격 차이는 상당히 크게 느껴집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른 회사 제품도 크게 다르지는 않겠죠.


 지금처럼 우유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이미 많은 가정에서 수입 멸균 우유를 소비하고 있는 최근의 경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 수요 공급 법칙이 무시되는 우유 가격 구조


 그런데 조금 이상하지 않나요?

 분명히 기사에서는 국내 우유 소비량은 줄고 유제품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는데 말이죠.



 2001년에 비해 2021년의 1인당 우유 소비량은 30.8kg에서 26.6kg으로 약 14% 정도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우유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생산량이 소비량에 비해 부족해야 합리적이라 할 수 있겠죠.


 그런데 2020년 기준 한 해 동안 생산된 원유는 209만 톤이었지만 소비된 것은 186만 톤에 불과했습니다.

 23만 톤이 소비되지 않고 남았다는 이야기로 우리나라는 원유가 남아도는 상황이라는 뜻이겠죠.


 상식적인 수요 공급 법칙을 생각한다면 우유 가격은 내리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우유 가격은 계속 오르는 걸까요?


 그건 바로 원유 가격 연동제 라고 하는 특이한 가격 결정 구조 때문입니다.

 지난 2013년 도입된 원유 가격 연동제는 낙농가의 생산비에 따라 원유 가격을 정하도록 했습니다. 

 수요 변화 등과는 상관없이 생산비에만 연동돼 자동으로 오르는 구조인 것이죠.


 제품을 생산하는 입장에서는 수요의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요의 증가와 감소에 맞추어 생산량을 잘 조절해야 재고가 쌓여 손해를 보거나 물건이 모자라 더 큰 이익을 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죠.

 그렇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된다는 자본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법칙이 수립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요와는 무관하게 내가 만든 제품을 원가만을 고려한 가격으로 모두 사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공급량을 조절할 이유가 없겠죠.


 원유 가격 연동제 하에서 실제 그러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낙농산업은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장치산업으로 단기적인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든 특징이 있습니다.

 젖소를 길러 원유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젖소 개체 수를 유지해야 하고, 그 젖소들이 수요가 감소한다고 해서 젖을 만들지 않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그런 이유로 원유 가격 연동제 하에서는 사전에 계약된 물량은 모두 구매해야 하는 쿼터제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결국 만들어진 원유에 대해서는 무조건 생산비를 보전해 주는 방식이기 때문에 수요가 줄어도 공급을 줄이거나 생산비를 절감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공급이 남아도는데 가격이 오르는 기묘한 현상이 발생한 건 바로 그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원유 가격은 1L당 947원으로, 미국(477원), 유럽(456원), 뉴질랜드(408원) 등 낙농 선진국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우유 생산비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인데요, 그로 인한 우유 가격의 인상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원유 가격 자체도 비싼 데다가 쿼터제 때문에 많은 양의 재고가 남게 되는 구조에서 우유를 생산해서 판매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죠.




● 기사 써먹기


★ 결국은 모두에게 피해


 지난 4일 낙농 진흥회는 내년도 원유 가격을 L 당 996원으로 올해보다 49원 올렸습니다.

 이 가격은 10월 16일부터 소급 적용되어 올 연말까지는 인상분 49원에 3원을 추가하여 구매해야 합니다.

 오늘부터 적용되는 이번 우유 가격 인상은 바로 이 원유 가격 인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대부분 식료품 가격을 올리면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증가하여 주식 시장에서는 가격 인상을 보통 호재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우유 회사는 사정이 다릅니다.

 가격을 올려도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이라 매출이 크게 늘지도 않고 쌓이는 재고로 인해 실적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죠.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재무제표의 일부만 확인해 봐도 그러한 현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일유업의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가격을 올렸음에도 큰 변화가 없습니다.

매일유업 재무제표


 남양유업은 사정이 더 좋지 않습니다.

 분기별 영업적자가 계속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죠.

남양유업 재무제표


 결국 원유 가격 연동제가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 피해를 주고 있는 상황이고, 이는 결국 물가 상승을 부추겨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값싼 외국의 멸균 우유를 소비하는 것은 합리적 의사 결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속적인 소비자 이탈이 발생한다면 유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뿐만 아니라 낙농가에까지 그 피해가 미치게 될 것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원유 가격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재정립하고, 필요하다면 정부에서 기업의 원유 구매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의 지원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식탁에서 우리 우유와 유제품이 사라지는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어 보입니다.




 오늘은 우유 가격 인상 기사를 공부해 봤습니다.


 반드시 소비해야 하는 필수 소비재로써 우유 가격의 안정은 장바구니 물가뿐만 아니라 기업과 낙농가의 생존에도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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