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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팀장 Feb 09. 2023

점유율 하락, K-배터리 위기일까?

ft.LG엔솔, SK온, 삼성SDI

 안녕하세요.

 오늘의 경제 기사를 읽어 드리는 김팀장입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경제 기사와 함께 즐겁게 공부해 보아요^^




● 오늘의 기사


중국 배터리 기세 무섭네... LG엔솔 간신히 2위 지켜

https://www.mk.co.kr/news/business/10636071


◈ 오늘의 기사 요약


 중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의 글로벌 점유율이 작년 한 해 6.5% 감소했다고 합니다.

 

 시장조사 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 에너지솔루션, SK 온, 삼성 SDI 등 한국 배터리 3사의 시장 점유율은 23.7%로 집계됐습니다.


 CATL이 시장 점유율 37.0%로 2021년에 이어 1위를 지킨 것을 비롯해 중국 업체들 대다수는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한국 업체를 따돌렸는데요.

 특히 BYD는 중국 내수시장에서의 높은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판매량이 작용하며 점유율 13.6%로 LG 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약진했습니다.


  작년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517.9GWh로 전년 대비 71.8% 증가했는데요.

  SNE 리서치는 올해 배터리 사용량이 약 749GWh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 기사 파보기


◈ 점유율을 늘려도 모자랄 판에...


 점유율을 늘려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1년 사이에 K-배터리의 점유율이 6.5%나 하락했다는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 중인데요.


 2022년 72% 성장한데 이어 올해도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확대일로에 있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은 나쁜 소식이 아닐 수 없겠죠.


 EU에서는 2035년부터 아예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규 판매를 금지하기로 하는 등 전기차 세상은 이미 예정된 미래입니다.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할 시장이 분명하기 때문에 점유율 확보는 매우 시급한 문제죠.


 이건 단지 배터리 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반도체, AI와 함께 배터리를 3대 '미래 전략사업'으로 지정한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꽤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02039


 윤석열 정부는 작년 11월에 2030년까지 배터리 산업에 51조 원을 투입하는 육성안을 발표했습니다.

 모든 산업은 민간 주도로 성장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맞지만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 산업은 정부의 개입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죠.  


 우리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중국에 잠식당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정부의 지원은 필수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배터리 분야에 풀릴 정책 자금 1.3조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에 적절히 사용되기를 빕니다.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3/02/05/HP6UTXY7IRHJDDFWESZH7GT26Q/?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 중국 배터리는 내수용?


 일각에서는 이번 통계의 함정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글로벌 점유율이라고는 하지만 전체 시장에서 중국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중국 업체의 점유율이 과대평가되었다는 시각이죠.


 실제로 중국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시장입니다.

 2021년 기준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약 52%가 중국에서 팔렸습니다.


 이미 중국은 2021년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13%일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전기차 전환 속도가 빨랐습니다.

 2022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26%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 속도가 더욱 빨라진 것이죠.


 2022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 5위권에 1위인 BYD를 비롯해 3개의 중국 브랜드가 올라 있습니다.

2021년 전 세계 전기차 국가별 판매 비중


 그리고 중국 브랜드들은 중국 배터리 업체의 제품을 사용합니다.

 전 세계 전기차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팔렸고 그중 중국 브랜드의 비중이 절반 이상이니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높을 수밖에 없겠죠.


 CATL은 BMW, 폭스바겐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는 있지만 매출의 대부분은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와 테슬라 차이나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BYD는 자사 전기차 모델에 자신들의 배터리를 사용함으로써 점유율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죠.


 그런 이유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중국 내수의 역할이 절대적이라며 폄하하는 시각이 있는 것입니다.




● 기사 써먹기


◈ K-배터리 점유율은 올라갈 것


 물론 중국 배터리 업계의 내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올라있는 CATL의 매출 중 해외 비중은 20%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수를 완벽히 장악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은 당분간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다른 나라에 비해 전기차 전환이 상당 수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높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 업체들도 결국 수출에서 활로를 개척해야 하는데 그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걸림돌이 있죠.


 바로 미국의 IRA 법안입니다.

 IRA 법안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된 중국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는 미국에서 판매될 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적대적인 관계를 생각하면,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공장을 짓는 일은 당분간 어려울 듯합니다.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중국 배터리의 점유율이 올라갈 수 없는 이유죠.


 반면에 우리나라의 배터리 3사는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장기적으로 IRA 법안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LG 엔솔과 GM의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 공장


 그리고 미국의 전기차 비중은 아직 중국과 EU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죠.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전기차의 비중은 2021년 2.9%에서 작년 5.1%로 올랐지만 여전히 낮습니다.

 블룸버그의 시장조사 기관인 블룸버그 NEF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42%로 전망되었습니다.


블룸버그 NEF 보고서 (연도별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비중 전망)


 하지만 IRA 법안 이후로 전망치를 52%까지 상향 조정했습니다. 

 법안의 영향으로 미국 내 전기차 시장 규모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이야기죠.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 TOP 10 업체 중 중국 기업들을 빼고 나면 남는 것은 우리나라의 LG 에너지솔루션과 SK 온, 삼성 SDI와 일본의 파나소닉뿐입니다.

 우리나라 업체들의 점유율이 올라갈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것이죠.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K-배터리가 고전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기회의 문은 우리에게 열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주에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한다면 결실을 맺을 수 있겠죠.

 관련 업체에 대한 공부가 중요하겠습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의 글로벌 점유율 하락 뉴스를 공부해 봤습니다.

 

 기사를 접할 때 표면적인 사실뿐만 아니라 이면에 있는 해당 산업의 현재와 미래까지 고려해야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겠죠.


 부디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이 쑥쑥 올라가기를 빌어봅니다.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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