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팀장 Apr 27. 2022

3.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안녕하세요.

 김팀장의 야알못 교실 세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공격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살아 나가 점수를 내는지 살펴봤는데요.

 오늘은 그 반대로 수비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아웃시키고 실점을 막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를 죽여야 내가 산다

 

 시작부터 너무 비장했나요? 아니, 살벌했나요?

 야구는 공격과 수비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종목이죠. 

 다른 구기종목들과는 달리 공수의 전환 없이 수비할 때는 수비만 해야 합니다.

 짜릿한 역습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면 수비를 최대한 짧게 끝내는 것이 좋겠죠.

 수비를 짧게 끝내려면 상대편 타자와 주자를 빨리 잡아 경기장 밖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잡는 행위를 아웃(OUT) 시킨다고 하고 좀 더 살벌하게 말하면 죽인다고들 하지요.

 야구는 아홉 번의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하고 한 번씩의 공격은 세명이 아웃당해야만 끝나기 때문에 한 경기를 끝내기 위해서는 27번 아웃을 시켜야 합니다.

 그렇다면 상대방을 아웃시키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삼진 (Strike Out)

 공격의 꽃이 홈런이라면 수비의 꽃은 삼진입니다.

 수비의 도움 없이 투수의 능력으로 상대방을 잡아내기 때문에 모든 투수들은 짜릿한 삼진에 대한 로망이 있죠.

 삼진이란 투수가 던진 공이 3개의 스트라이크 선언이 되어 아웃시키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스트라이크는 어떤 경우에 선언이 될까요?


KBO 리그 스트라이크 존


첫째,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는 경우

 지난 시간에도 보셨던 스트라이크 존 그림인데요, 저 가상의 직사각형 부분으로 공이 통과하면 스트라이크가 선언됩니다.



 하지만 사람이 육안으로 판단하다 보니 심판마다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죠.

 어떤 심판은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공에 후한 경우도 있고 어떤 심판은 높은 코스에 인색할 수도 있어 심판에 따른 스트라이크 존에 빨리 적응하는 것도 투수의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이해가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스... 스트라이크???

이렇게 존을 벗어난 듯 보이는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되거나 그 반대로 존을 통과한 듯 보이지만 볼 판정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엘팬이지만 이게 볼이라고???


뭐, 뭐, 뭐라고요???

 과거의 인터뷰이긴 하지만 보고도 믿기지 않는 얘기죠.

 저렇게까지 심한 경우는 잘 없지만 종종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시비가 벌어지곤 합니다.

 심판마다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존의 적용이 일관성 없이 이루어지면 오심 또는 편파 논란에 휩싸이게 되죠.

 그러한 경우는 사실 심판 자질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공정하고 일관된 판정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사실상 심판이 승부에 개입하게 되는 꼴이기 때문에 심판에 대한 강력한 교육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장난치는 일부 심판들 때문에 흥분했나 봅니다;;;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는 두 번째 경우는

 타자가 배트를 휘둘렀으나 공을 맞히지 못한 경우입니다.

 보통 스윙 또는 헛스윙이라고 하는 경우죠.


 이런 경우에는 공의 스트라이크 존 통과 여부에 관계없이 스트라이크가 선언됩니다.

 스트라이크 카운트가 올라가게 되는 또 다른 경우는 바로 2 스트라이크 이전에 파울을 치는 경우입니다.


 위의 그림에서 빨간 화살표로 표시된 타구들은 모두 파울볼인데요, 파울 규정도 상당히 복잡하지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1루와 3루를 따라 그려진 선 바깥쪽을 파울지역이라고 하고, 그쪽으로 가는 타구는 파울로 보시면 됩니다.

 단, 홈 베이스를 제외한 베이스를 맞고 파울지역으로 나가거나 1루와 3루를 지난 페어지역에 맞고 파울지역으로 나가는 경우는 페어볼이 되죠.

 헷갈리시죠?

 이 부분은 실제 경기에서 파울이 되는 장면들을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2 스트라이크 이전에 파울을 치면 칠 때마다 스트라이크가 하나씩 올라게 됩니다.

 그래야 그나마 경기시간이 짧아지겠죠?

 파울은 한 경기에 수십 번씩 나오는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고 무효야.'라고 해버리면 경기시간은 끝도 없이 길어질 겁니다.

 그럼 2 스트라이크 이후에 파울을 치면 어떻게 될까요?

 그때부터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 됩니다.

 파울을 수십 개 쳐도 아웃되지 않고 그야말로 무효 처리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파울 3개 치면 아웃되는 거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것 같은데요, 번트를 댈 때 세 번째 파울이 나오면 타자는 아웃 처리된답니다. 다행이죠?


 아, 그런데 번트는 또 뭐냐고요?

 그건 다음에 다뤄 보겠습니다.



2) 뜬 공(플라이 아웃)

 타자가 친 공이 공중에 떴다가 땅에 닿기 전에 잡으면 타자는 아웃이 됩니다.

 이런 경우를 뜬 공 또는 플라이 아웃이라고 하죠.

 내야든 외야든 파울지역이든 공중에 떠 있는 공을 잡으면 모두 아웃 처리됩니다.


내야 뜬 공(플라이) 아웃
외야 뜬 공(플라이) 아웃
파울 뜬 공(플라이) 아웃

 위의 짤들을 보시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뜬 공을 잡지 못해도 아웃 처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 필드 플라이(In Field Fly)라는 경우인데 오늘은 그냥 그런 게 있다는 것만 아셔도 될 듯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중계하는 캐스터나 해설자가 알려 주거든요.

 직관 가셨을 경우엔 같이 간 야잘알이 있으면 걱정 안 하셔도 되고요.

 대개 야잘알들은 그런 경우엔 가르쳐 주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기 때문입니다ㅎㅎ



3) 땅볼 아웃

 타자가 친 타구가 땅에 닿아 구르거나 바운드되어 가는 것을 수비수가 잡아 타자가 1루에 도달하기 전에 1루수에게 던지고 그 공을 1루수가 잡아 1루를 밟거나 1루로 뛰어가는 타자의 몸을 태그 하면 아웃이 됩니다.

 이런 경우를 땅볼(Ground Ball) 아웃이라고 하죠.


유격수 땅볼 아웃


2루수 땅볼 아웃

 역시 위의 짤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대부분은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되지만 아주 드물게 외야까지 도달해도 아웃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게임이긴 하지만 가끔 실제로 일어나기도 합니다.


 내야 땅볼의 경우 한 번에 두 명의 주자를 아웃시키는 경우도 종종 나오는데요, 이런 경우를 수비 입장에서는 더블 플레이라고 하고 공격 입장에서는 병살타라고 합니다.

 수비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지만 공격 입장에서는 뒷목 잡을 일이죠.

 그래서 공격 시에 나오는 병살타는 찬물 한 바가지죠;;;


더블 플레이 (병살타)



4) 견제 아웃

 앞에서 살펴본 삼진이나 뜬 공, 땅볼 아웃은 모두 타자를 아웃시키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루상에 나가 있는 주자를 잡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바로 앞에서 짚었던 더블 플레이도 주자를 잡는 방법이긴 하지만 타자를 잡으면서 함께 잡는 방법이었죠.

 하지만 주자만 콕 집어 잡아내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견제 아웃입니다.

 루상에 나가 있는 주자는 홈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적이죠.

 그래서 홈에 더 가깝게 가기 위해 자신이 출루해 있던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타자가 공을 쳤을 때 최대한 빨리 홈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죠.

 이러한 행위를  리드한다고 하는데요, 베이스에서 많이 떨어져 있으면 리드 폭이 크고 베이스에 가까이 붙어 있으면 리드 폭이 작다고 합니다.

 주자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투수의 움직임을 살피고 한 발이라도 더 나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가만히 있지를 않죠..(리드 연습 장면)


 투수도 그러한 주자의 움직임을 살피다가 이때다 싶을 때 주자가 있는 위치의 수비수에게 공을 던집니다.

 투수의 이러한 행위를 견제라고 하고, 그렇게 해서 주자를 잡아내는 경우가 견제 아웃이 되는 거죠.


번개 같은 견제 아웃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견제 아웃

 힘들게 나간 주자가 저렇게 죽어 버리면 너무나도 허무하죠.

 말 그대로 횡사입니다;;;

 반대로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효과적이고 사기가 올라가는 일이죠.

 그렇기 때문에 주자와 투수는 항상 타이밍 싸움을 하게 되고 그러한 부분도 야구의 큰 묘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수비하는 입장에서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지난 출루 방법 이야기와 오늘 이야기로 야구를 즐기기 위한 첫 관문은 통과하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시작이 반이죠. 

 혼자서도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그날까지 한번 가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 어떻게 살아 나가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