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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팀장 Sep 02. 2022

도서 리뷰 <방송국에서 드라마 파는 여자>

쉽고 친근하게 전해주는 살아있는 협상의 노하우

 송효지 님의 <방송국에서 드라마 파는 여자> 리뷰.


 이 책은 방송사 미디어 전략본부에서 근무하며 콘텐츠 판매 업무를 해온 저자가 수많은 협상을 통해 몸으로 익힌 협상의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친이라 최근 활동도 살짝 엿보고 있는데 협상 노하우에 대한 온라인 강의를 진행할 정도로 젊은 나이에 비해 내공이 상당하신 분이다.

  '하이퍼 리얼리즘 협상 에세이'를 표방한 대로 현장감이 느껴지는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는 32가지 협상의 기술을 마치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듯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우리의 삶은 협상의 연속이다.

 회사의 중요한 계약건은 물론이고, 부동산 거래에서도 마찬가지며 당근 마켓에서 중고 거래를 할 때도 협상은 피할 수 없다.

 또한 가족과 친구, 연인과의 관계에서도 크고 작은 의견 충돌과 조율을 겪으면서 그 관계를 깊고 풍부하게 키워나가는 것이 우리의 삶이다.


 그런데 그러한 협상과 조율의 과정은 언제나 어렵고 조심스럽다.

 그럴 때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외국의 협상 전문가나 성공한 CEO들의 협상서는 너무 이론에 치우치거나 너무나도 넘사벽의 딴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져 잘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다르다.


 저자의 이야기를 하나씩 접할 때마다 내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이 떠올라 쉽게 와닿았고, 중간중간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에피소드 역시 살아있는 생활 속의 예시라 '맞아, 맞아.' 하며 공감할 수 있었다.

 나 역시도 협상이 생활화된 MD라는 직업을 가졌기 때문에 책의 내용과 나의 경험이 어우러지며 책 속에 빠져들어서인지 술술 읽다 보니 어느덧 에필로그를 읽고 있더라.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생경한 존재가 아닌, 출근길 지하철에서 마주칠법한 나와 같은 생활인으로서 저자가 느낀 실생활 속의 협상 지침서라는 점에서, 이 책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쉽다고 해서 협상과 관계에 관한 인사이트가 얕은 것은 아니다.

 많은 경험을 통해 쌓아 온 깊이 있는 통찰을 쉽고도 간결하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내공이 느껴진다.

 그런 이유로, 얼마 전에 나도 부족하나마 전자책을 한 권 발행했는데 협상에 관한 부분을 쓸 때 이 책의 내용을 인용하기도 하였다.


 외부와의 협상이 빈번한 일을 하는 분들은 물론이고,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특히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다.


https://naver.me/xV3YyKcS



<머리와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글귀>


P.46

 커뮤니케이션의 기본은 '핑퐁 놀이'에 있다. 상대방의 관심만 흡수하지 말고 자연스레 관심과 호감을 돌려주면서 상호작용 하는 것이 좋겠다.

 협상은 일방적인 아케이드 게임이 아닌, 탁구와 같은 양방향 게임이기 때문이다.


P.111

 '겸손함'이라고 하면 자신을 낮추고 자신 없는 태도를 의미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진정한 겸손이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닌, 상대방을 높이는 데 있다.

 스스로를 존중하되 상대의 말을 잘 경청하고 나와 다른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하며 상대방을 인정할 줄 아는 것이 겸손한 태도다.


P.130~131

 협상 전에 할 일은 다음의 네 가지뿐이다.

 정보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목표를 세우고, 협상 전략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고,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의 마지노선을 정해두는 것.

 그리고 미리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능한 예측 해서 플랜 B, 플랜 C의 대안을 마련해두는 정도다.


P.150

 협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중 하나는 바로 '여유'이다. 그리고 이러한 여유는 자신이 가진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의식에서 나올 수 있다. 집착을 분산시키려는 노력 또한 필수다.


P.216

 물론 선한 본성을 믿고 그것에 의지하는 것은 당연하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상대가 악용할 때는 단호하게 대처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험난한 세상에서 결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온전한 몫을 다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사회생활에서 순진함은 죄가 될 때가 있다.



◈ 한 줄 리뷰

    "지하철 옆자리에 앉을 법한 사람이 전해주는 대인관계와 협상의 노하우"



#방송국에서드라마파는여자#송효지#협상#협상의기술#감정을건드리는협상의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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