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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팀장 Sep 01. 2022

도서 리뷰 <최재천의 공부>

공부가 사랑이었다니!!!

 최재천, 안희경 님의 <최재천의 공부> 리뷰.


 이 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식인 중의 한 분인 최재천 교수와 저널리스트 안희경 님의 대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태학자이자 동물학자이지만 그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 삶과 관련된 전반적인 분야에 통달한 '통섭'의 대가인 인터뷰이와 세계적인 석학과의 수차례 대담으로 다져진 최고의 인터뷰어가 만나 우리 인생 최대 화두인 '공부'에 관한 통찰을 나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는 데에서 시작해 결국은 우리 삶을 완성시키는 대상으로서의 '공부'의 의미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가로 연결된다.

 그리고 '공부'라는 것은 덤벼 보고, 깊이 파보고, 옆길로도 새보고, 악착같이 찾아보면서 결국 알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사랑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한다.

 관심 가는 사람을 만나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다가 잠깐 한눈팔기도 하지만 그 관심의 크기가 점점 커져 악착같이 깊이 알아가고, 그러다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아무래도 내가 공부를 사랑해본 적이 없는 건 위에서 말한 지난한 과정을 거쳐 사랑에 빠질 정도로 깊이 들어가 본 적이 없기 때문인가 보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와 사랑에 빠질 만큼 깊이 파고 들어가다 보면 나도 그 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수도 있지 않을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책이 도전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는 건 분명하다.


 이 책은 내가 주저리주저리 내용을 적을 필요도, 감상을 적을 이유도 없을 듯하다.

 알량한 내 글솜씨로 옮기기보다는 그냥 직접 접해보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읽어보면 알게 된다. 이 책의 가치를.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우리 삶을 완성시키는 존재로서 공부의 의미와 공부 방법에 대한 통찰이고,

 둘째는 최고의 지성과 노련한 저널리스트의 만남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탄스러운 시너지를 느낄 수 있다.

지성과 지성의 만남

 다루는 주제는 방대하고 심오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 책을 읽듯 술술 잘 읽힌다.

 대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최고의 지성이 만나 간결하고 명확한 언어로 핵심을 관통하는 통찰을 전해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어설프게 아는 사람은 어떤 것을 설명하고 이해시키기 위해 온갖 것을 동원해서 빙빙 돌아가느라 상대에게 전달이 잘 안 되지만 높은 경지에 이른 사람은 핵심을 찔러 간결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가.

 최재천 교수와 안희경 저널리스트의 합이 바로 그 '경지에 이른 사람들'의 느낌을 준다.

  

 꼭 공부에 관한 통찰을 얻기 위해서는 아니더라도 읽고 나면 뭔가 똑똑해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 한 권 읽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날도 선선해졌으니 말이다.


https://naver.me/G6yIrDf7



<머리와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글귀>


P.39

 자꾸 알아가려는 노력이 축적될수록 이해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공부와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저는 무엇보다 앎이 가져오는 사랑이 소중하다고 여겨요. 우리 인간은 사실을 많이 알면 알수록 결국엔 사랑하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P.144

 독서는 일입니다. 빡세게 하는 겁니다.

 읽어도 되고 안 읽어도 되는 책을 그늘에 가서 편안하게 보는 건 시간 낭비이고 눈만 나빠져요.


P.146

 100세 시대에 20대 초에 배운 지식으로 수십 년 우려먹기가 불가능합니다.

 학교를 다시 들어갈게 아니라면, 결국 책을 보면서 새로운 분야애 진입해야 하죠.

 취미 독서를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독서는 기획해서 씨름하는 '일'입니다.


P.156

 다른 사람들은 내 실수를 별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실수하면 완전히 그 동네에서 매장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없더라'가 제 결론이고요, '너무 겁먹지 말고 들이대라'가 제 조언입니다.

 

P.204

 그 순간은 당장 할 일에 끌려가는 느낌이 들더라도, 마음을 다해서 몰두했을 때 그 어떤 것도 허투루 날아가는 경험이란 없다.


P.285

 우리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악착같이 찾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대부분은 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돼요.

 내 길이 아니라는 걸 발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죠.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고속도로 같은 길이 눈앞에 보입니다.

 '이거다' 싶으면 그때 전력으로 내달리면 됩니다.


P.293

 공부란 한 사람을 성숙시키는 길이자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개체들이 모여 사는 이 세상을 사려 깊게 만드는 도구 같아요.

 공부가 익을수록 우리는 관계를 보살피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죠.

 '삶으로서의 공부'로 다가옵니다.


P.296

 지식은 그러합니다. 취하고 삭히면서 버릴 것은 버리고 '안다'라는 인식에도 갇히지 않아야 온전히 나의 지혜로 살려낼 수 있겠지만, 일단 지식은 생활 속에서 순간순간 삶을 살리는 통찰로 솟구칠 구조물을 만들어냅니다.



◈ 한 줄 리뷰

    "공부가 사랑이었다니!!!"



#최재천의공부#최재천#안희경#공부#지혜#통찰#삶으로서의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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