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사람으로 살아보기 6일차다.
어제 조금 늦게 잤더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제보다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제시간에 일어나 루틴을 지켰으니 대견하다.
4시 50분에 일어나 냉수 한잔을 마시고 식탁 의자에 앉아 명상을 하니 잠이 깨는 기분이 든다.
거부반응을 일으켰던 명상이 이제는 슬슬 익숙해지는 느낌이다.
안 하던 짓 해보기 선두타자는 일단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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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테이블세터라고 불리는 1번 타자와 2번 타자는 팀 전력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1, 2번 타자가 최대한 많이 출루해야 팀의 득점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인데,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일단 살아 나가는 주자들이 많아지면 득점할 기회가 늘어나는 건 당연한 이치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기세다.
처음 등장하는 타자들이 안타를 치거나 사사구를 얻어 나가게 되면 팀 전체적으로 '오~ 오늘 해볼 만하겠는데!' 하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생겨나고, 기세 싸움에서 앞서 나가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행동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긍정적인 행동을 하면서 좋은 기운을 불러오면 그날 하루가 괜찮아질 확률이 높아질 테니 말이다.
아, 역시 괜히 야구를 인생에 비유하는 게 아니었다.
2번 타자의 수줍은 등장
그래서 나는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아침 루틴에 테이블세터를 세우기로 했다.
1번 타자는 명상.
그렇다면 2번 타자는 뭐가 좋을까?
명상으로 잠을 깨우고 머리가 맑아진 여세를 몰아 어떤 걸 하면 하루를 기세 좋게 시작할 수 있을까?
그래서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긍정확언이다.
긍정확언.
명상보다 더하면 더했지 거부반응이 덜하지 않았던 게 긍정확언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었지만 그런 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 건 오글거림 때문이었다.
"나는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다!"
"나는 나를 혁명할 수 있다!"
이런 말들은, 그래, 수십 명이 모여 구호 외치듯 할 때는 나도 그 틈에 끼어 할 수는 있었다.
그런데 나 혼자서?
아무도 없는 줄 알고 그런 말을 막 했는데 누군가가 '그래? 그럼 너를 혁명해보려무나.' 하고 대꾸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싫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매일 아이들을 침대에 누이면서 잘 자고 좋은 꿈 꾸라며 뽀뽀까지 하지만 차마 사랑한다는 말까지는 못 하는 사람이 나다.
와이프랑 아이들은 서로 잘만 하는데 난 그것까지는 못하겠다.
오글거려서.
난 요만큼의 오글거림도 참지 못하는 사람이란 말이다.
하지만 난 체제 순응형 인간이라 역시 이번에도 <미라클 모닝>의 할을 믿어보기로 했다.
할은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성공하는 삶을 위해 잠재의식을 새롭게 프로그래밍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바로 확신의 말하기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무엇을 성취하고 싶으며, 어떻게 성취할 것인지 스스로에게 말해주기만 하면 된다. 확신의 말은 반복을 통해 잠재의식에 프로그래밍되어 그 말을 믿게 되고, 그 믿음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결국 확신의 말은 현실이 된다.
- 할 엘로드 <미라클 모닝> 中
그래, 해보자.
하긴 할 건데 아직은 내 항마력이 딸려서 입 밖으로 소리 내서는 못하겠으니 마음속으로만 하자.
이쯤에서 타협하자.
성공의 문장과 이미지 그리기
나의 목표는 성공적인 투자를 병행하는 컨텐츠 크리에이터이다.
그 목표를 위해 책을 읽고, 경제 공부를 하고, 책 리뷰를 중심으로 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지금 공부하며 쌓아가고 있는 것들이 조금 더 단단해지면 경제에 관한 컨텐츠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하루하루 목표를 향해 전진하다 보면 고지를 점령할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렇게 해오고 있다.
기왕에 긍정확언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그 목표를 좀 더 구체화시키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정한 긍정확언은,
나는 2024년 말에는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 있을 것이다.
2025년 말 나의 계좌는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나 있을 것이다.
이 두 문장을 마음속으로 말하면서, 집중해서 듣는 청중들 앞에서 강연을 한 후에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나 있는 계좌를 보며 즐거워하는 내 모습을 함께 그려본다.
워낙 항마력 딸리는 사람이라 오글거림이 있긴 하지만 1회 시작하자마자 LG가 무사 2,3루의 기회를 잡았을 때보다 약 3.5배 정도 좋은 기분으로 아침이 열리는 느낌은 참 상쾌하다.(나에게 이 정도면 정말 어마무시하게 좋은 거다.)
이번 회에 어떻게든 점수를 내자 하는 것과 무사 2,3루니까 땅볼만 쳐도 점수 내겠네 하는 건 천지 차이다.
단순히 기세만의 차이가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이 만들어지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그려지고 그 일을 하는 데 있어 더욱 힘이 붙게 되는 것이다.
2년 후와 3년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니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더욱 구체화되면서 매일매일 하고 있는 책 읽기와 경제공부, 그리고 글쓰기를 이전보다 즐겁게 할 수 있게 되었다.
누가 시켰거나 데드라인이 정해져 있는 일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끔 꾀를 부릴 때가 있었는데 긍정확언을 시작한 후로 좀 더 의욕적으로 하게 된 것이다.
'계속하다 보면 항마력도 길러져서 소리 내어 말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지금 그리는 이미지를 출력해서 어디 붙여놓으면 더 좋겠네.'
지금은 수줍게 속으로만 하고 있지만 이런 상상을 하고 있으니 조만간 행동으로 옮기게 되지 않을까.
명상에 이은 긍정확언까지 나의 아침은 일주일 전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아침이 달라졌으니 이제 내가 달라질 차례다.
하루하루 어제의 나에게서 멀어져 미래의 나에게 가까워지는 날들을 만들어 보자.
그러려면,
일단 오글거림부터 이겨내 보자.
#미라클모닝#새벽기상#긍정확언#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