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돋보기
지인의 지인이 책을 1만 권 넘게 읽었다고 했다.
거기다 멘사 회원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자기 정도의 역량을 가진 사람들만 인정해줘 자신이 곁에 있기 힘들다고 말했다.
난 결국 이야기를 듣다 의문이 들었다.
책을 1만 권이나 읽었는데 어째서 자신 안의 작은 판단도 깨지 못했는가?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기 전과 감정이나 생각의 변화가 없으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그건 진정 책을 읽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서서히 책을 읽다 보면 삶은 조금씩 변하기 마련이니까.
만약 그가 책을 읽으면서 쌓아 온 것들이 지식과 지혜의 집합체가 아니라 나는 책을 1만 권이나 읽은 사람이야라는 하나의 단단한 명제에 불과하다면,
솔직히 말해서 1만 권을 읽든 1천 권을 읽든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계발을 하며 쌓아온 날들만큼, 그 사람은 앞으로 리더로서 활동할 일도 많을 것이다.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그럴 때마다 사람을 지식의 가치로 판단하려는 행동도 하게 될지 모른다.
나는 독서를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가를 마지막으로 돌아보며
좀 더 천천히, 깊게 독서하기로 마음먹었다.
읽은 책의 숫자를 세기보단, 내가 이해한 만큼
내 안의 무지와 과거의 판단을 깰 수 있는 멋진 책들을 앞으로 많이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