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관련된 기사가 며칠간 계속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내가 보게 된 하나의 기사가 있다.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한 날 밖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관한 기사.
최악의 미세먼지인 그날 마스크도 없이 일하는 노동자들에 관한 기사.
그리고 이런 미세먼지에 관한 노동자 보호조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을 알았다.
왜냐하면 나는 야외노동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비가 많이 쏟아지던 날 선배의 심부름으로 근처의 문구점을 간 적이 있다.
그 날 느꼈다. 평소에는 분주하게 오가던 음식 배달하시는 아주머니도
택배 배달 기사들도 무척 힘들게 일을 하고 계셨다.
당연히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감기나 오한 등의 건강상의 문제도 겪을 것이다. 날씨에 따라서.
그런 사람들이 일하면서 겪는 병이나 아픔이야말로 진정한 산재에 해당되지 않을까.
비정규직은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마음이 아팠다.
고용주에게 문의하지 않으면 되지 않냐고 하는 의문도 들겠지만
과연 그게 쉬운 일일까?
고용주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위 말해 잘리게 되고 다른 비정규직으로 대체될 테니까.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고용하는 입장에서 제공하지 않는다는데
별수가 있을까.
비정규직이라서 서러운 게 아니라 사회적 안전장치가 제공되지 않는
자신의 삶은 누구의 책임일까.
아마 우리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 많기에 뉴스를 보면
그토록 한숨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