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무시

사랑의 미묘한 표현

by 엄태용

안녕, 사랑하는 인간. 나는 너를 사랑해. 하지만 가끔은 너를 우아하게 무시할 때도 있어. 이해해 줘, 이건 나만의 사랑 표현 방식이니까.


보통 고양이가 주인을 무시한다고 하면, 인간들은 종종 상처받거나 혼란스러워해.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나는 독립적인 영혼이잖아. 나의 이런 태도는, 나도 너와 같은 독립적인 존재라는 걸 알려주고 싶어서 그런 거야.




네가 아침에 일어나서 나를 부르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놀자고 할 때, 가끔은 그저 멀리서 너를 바라보기만 해. 나는 너의 부름에 당장 달려가지 않을 수도 있어. 하지만 이것이 나의 마음이 아예 없다는 뜻은 아니야. 네가 어떻게 나를 대하는지, 네가 나에게 얼마나 진심인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것뿐.


오후가 되어 네가 피곤해하며 소파에 누워 책을 읽을 때, 나는 조용히 네 옆에 앉아 있을 거야. 너는 나를 쓰다듬길 원하지만, 나는 그저 조용히 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껴. 이것이 나의 방식이야, 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


저녁이 되어 집 안이 조용해지면, 나는 너의 발걸음 소리에 귀 기울이며 네가 내 곁을 지나가는 것을 지켜볼 거야. 네가 나를 부르더라도, 나는 무응답으로 일관할 수도 있어. 걱정하지 마. 나는 그저 너를 나만의 사랑 방식으로, 너를 존중하고 있을 뿐이야.




이 모든 것들, 나의 우아한 무시는 너를 향한 애정의 일부야. 나는 너를 통제하려 들지 않고, 너 또한 나를 통제하지 않기를 바라. 우리의 관계는 서로에 대한 존중과 사랑에서 비롯되어야 하니까.


그러니 다음번에 내가 너를 무시할 때도, 그것이 나의 사랑과 존중의 표현이라는 것을 잊지 마. 나는 너를 사랑하는 방식이 조금 다를 뿐, 너와 함께하는 시간을 정말 소중히 여기고 있어. 우리의 사랑은 각자의 방식대로 특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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