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기부 캐릭터, ‘Mr.기부로’의 여름나기
예술을 살찌우자! - 한강에 ‘알록달록 돼지저금통’이 나타났다!
지난 주말, ‘한강몽땅 여름축제’가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에 초대형 돼지 ‘미스터 기부로(Mr.Gi-bro)’가 나타났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깔과 거대한 몸집의 캐릭터가 7마리나 있으니 멀리서도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미스터 기부로’의 정체는 7명의 팝아티스트가 만든 대형 예술기부 모금함입니다. 이는 공공예술품인 동시에, 기부금을 모금할 수 있는 저금통이죠. 그런데 수많은 동물 중에 왜 하필 돼지 캐릭터일까요? 이유는 바로 “우리 모두가 함께 살찌우는 예술”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미스터 기부로의 여름나기’의 목적은 한강몽땅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에게 문화예술에 대한 기부를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미스터 기부로’에 기부된 모금액은 문화예술을 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지원하고, 예술가가 더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 쓰인다고 하는데요.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모일수록 더욱 많은 사람이 함께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겠죠?
한강에서 뭐하면 되지? 기부하면 돼지!
시민들의 문화예술 후원을 돕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7마리 중 가장 후원을 잘 끌어올 것 같은 기부로를 투표하면, 기부로와 똑 닮은 부채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 정말 반가운 선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한편 기부로와 함께 사진도 찍고 상품도 받아가는 이벤트도 진행되었는데요. 미스터 기부로를 배경으로 인증샷 촬영 후 SNS에 해시태그(#미스터 기부로, #한강몽땅, #예술기부)를 붙여 포스팅하면 추첨을 통해 시원한 커피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가족과 함께, 셀카봉까지 합세해서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참여해주셨습니다.
현장에서 기부하는 방법도 매우 간단했습니다.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스마트 모금함’을 통해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원하는 만큼 후원할 수 있고 지금까지 모인 기부금액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눈앞에서 기부금 액수가 쑥쑥 올라가다 보니, 문화예술을 ‘함께’ 살찌우고 있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부를 하면 귀여운 기부로 상품까지 받을 수 있었는데요. 팝아티스트 ‘아트놈’이 디자인한 인테리어 소품 ‘아트자석’,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아트저금통’까지! 기부로의 미니 버전(?) 돼지들이 나란히 전시된 모습에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화려한 무대로 변신한 한강공원
저녁이 되고 더 많은 시민이 페스티벌을 찾아올 때쯤, 한강공원이 이번엔 작은 서커스 무대로 변신했습니다. 서커스 기반의 광대 ‘마린보이’가 화려한 저글링과 코미디, 마임 등을 선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관객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공연이었는데, 아티스트와 미리 합을 맞춰본 것처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습니다.
서커스 공연 이후 ‘팀 클라운’의 비눗방울 쇼가 이어졌습니다. 해가 질 때쯤 어스름한 한강 위를 수놓는 비눗방울이 마치 한장의 그림 같은 모습입니다.
비눗방울 쇼는 특히나 어린이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습니다. 아티스트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천진난만한 모습에, 함께 있던 시민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ARTS NEED YOU
다양한 기부행사부터 공연까지, 무더위는 잠시 잊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문화예술이 살찌면 살찔수록 더 많은 사람이 오늘과 같은 시간을 즐기고, 더 많은 아티스트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찌운 예술로 우리의 삶이 더욱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지는 게 아닐까요?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을 먹고 나날이 뚱뚱해지는 Mr.기부로를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