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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Sep 12. 2016

무심코 지나쳤던 서울도심의 거리를 축제로 바꾸는 사람들

<서울거리예술축제2016 자원활동가 ‘길동이’ 발대식 및 공통교육>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거리예술이 펼쳐질 가을의 거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거리예술축제2016 자원활동가 ‘길동이’들이다. 길 위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진 길동이는 서울거리예술축제 기간에 공연, 기획, 홍보, 운영 등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고 도심과 거리 곳곳을 누비며 축제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거친 길동이들이 7월 30일 토요일, 동대문구청 2층 다목적 강당에서 첫 오리엔테이션을 가졌다.      



부지런히 축제를 채워줄 길동이답게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되는 오후 두 시 이전에 대부분이 착석해서 교육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교육에는 260명에 가까운 길동이가 모여 1차 공통 교육을 받았다. \경기도 화성부터 강원도 춘천, 대전, 전남 등 멀리서 온 분들도 있었다. 교육은 크게 세 파트로 나뉘어서 축제에 대한 소개, 다른 길동이와 친해질 수 있는 레크레이션 시간 그리고 자원활동가로서의 CS(Customer Service) 교육으로 이루어졌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길동이들이 만들어가는 축제임을 알아주기 바라고 자원 활동을 하는 자신들이 먼저 즐거웠으면 좋겠다”라는 김종석 예술 감독의 인사말로 길동이 교육이 시작되었다. 자원활동가들의 첫 모임인 만큼 서울거리예술축제와 공연 프로그램, 그리고 시민 참여가 대폭 늘어난 축제 기획프로그램 소개부터 진행되었다. 작년까지 이어지던 하이서울페스티벌이라는 명칭은 올해부터 서울거리예술축제로 변경되면서‘보는’ 축제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전환한다. 올해는 광장과 거리뿐만 아니라 서울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마을에도 작품이 찾아갈 예정이다. 또한, 시민이 중심이 되는 콘텐츠를 개발하여 축제 기간에 선보일 예정이다. 



교육을 통해 서울거리예술축제에 대한 정보들을 얻었다면, 팀별 모임과 빙고 게임을 통해서 길동이들끼리 친해지고 서울거리예술축제에 대해 배운 것을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진행을 맡은 이강학 MC는 먼저 사전에 정해진 조별로 참가자들을(길동이를) 모이게 했다. 가장 먼저 모인 조에게는 이날 경품으로 걸린 영화관람권을 선물했다. 일사불란하게 모인 팀원들은 이어서 팀 이름. 구호와 동작 그리고 깃발을 만드는 순서를 가졌다. 각 팀의 특성에 맞게 각양각색의 이름이 등장했다. 조별 숫자를 이용한 팀, 조장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 팀, ‘상품권 받고 싶어요’라며 조원들의 염원을 그대로 담은 팀도 있었다. 이름 정하기가 끝나고 조원 이름을 맞히는 시간이 이어졌는데 시작과 동시에 10명이 넘는 조원들의 이름을 다 외우는 길동이가 등장해서 팀원을 외우는 코너는 순식간에 지나갔다.     



앞선 활동을 통해 처음의 딱딱하고 어색하던 분위기는 사라졌다. 분위기를 이어 가장 큰 행사인 빙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서울거리예술축제에 대한 문제들로 채워진 25칸 중 한 줄이라도 먼저 빙고를 만드는 팀이 우승하며 남은 경품을 모두 가져가는 게임이다. 한·불 합작 공연인 ‘길-passage’를 묻는 문제부터 길동이의 뜻, 서울거리예술축제의 첫 페이스북 게시물이 언제 올라갔는지 맞추는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등장했다. 빙고 게임을 통해서 앞서 교육받았던 서울거리예술축제에 대한 내용을 숙지하고 길동이들은 자신들이 활약할 축제에 대한 애정을 높이는 시간이 되었다.      



빙고 게임 이후 잠시 휴식 시간을 갖고 길동이들은 한운옥 강사의 ‘도심 속 축제 자원활동가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들었다. 한운옥 강사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웃는 얼굴과 사소한 인사가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후 길동이들의 숙지사항과 다음 교육과 모임에 대한 공지가 있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기념사진 촬영으로 첫 번째 교육이 마무리되었다.      



축제에 참가하는 길동이는 이제 막 20살이 된 대학생부터 48년생 큰 형님까지 50년의 세월을 아우르고 있다. 올해로 5년째 길동이로 참여하고 있다는 참가자는 “서울거리예술축제의 관객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참여해서 다양한 사람들과 기운을 나눌 수 있어서 참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영상을 통해 홍보 활동을 할 예정인데, 시민들의 밝은 표정과 웃음을 많이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열정 넘치는 길동이가 활약할 <서울거리예술축제2016>은 오는 9월 28일(수)부터 10월 2일(일)까지 5일간 광장(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등), 거리(세종대로, 청계천로, 덕수궁 돌담길 등), 서울시립미술관, 시민청 등 서울 도심 및 마을까지 서울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지금부터 두 달 뒤엔 서울거리에 웃음이 넘쳐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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