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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Sep 13. 2016

어린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극장이 된다.

<예술로 상상극장>

극장으로 변신한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예술로 상상극장> 공식 포스터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가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위해 극장으로 변신했습니다. 극장의 이름은 바로 <예술로 상상극장>인데요. 지난 8월 9일(화)부터 25일(목)까지 총 5개의 어린이 창작극이 올라갔습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예술로 상상극장>은 기존의 ‘관악명랑방석극장’에서 보여진 공연 중에서 우수 작품을 위주로 개편한 사업입니다. 이미 공연된 작품을 그대로 올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어린이극 개발·제작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죠.     




문짝인형극 꼬마 장승 가출기     


<꼬마 장승 가출기>


<예술로 상상극장>에서 네 번째로 오른 작품인 극단 ‘마루한’의 <꼬마 장승 가출기>는 우리 가락과 재담, 전통놀이가 어우러진 인형극입니다. 입장을 하기 위해 차례차례 줄을 선 아이들 눈에는 기대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아이들을 맞이하는 배우들


공연 10분 전 공연장 문이 열리자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공연 전 보이지 않아야 할 배우들이 버젓이 나와 아이들을 반기고 있는 것입니다. 잠시 후 배우들은 모여 앉은 아이들에게 다가가 ‘한거리 뒤거리’, 일명 ‘다리세기놀이’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이거리 저거리 각거리~”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배우와 아이들은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부쩍 친해졌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우리의 주인공인 꼬마 장승이 등장했습니다. 냄새를 잘 맡는 꼬마 장승은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를 따라 여정을 떠납니다. 그리고 어느 마을에 도착해 수문신, 측신, 조왕신 등을 만나며 냄새의 정체를 찾게 되죠. 아이들은 꼬마 장승이 악당을 만났을 때 극장이 떠나가라 응원하고 공연 전 배운 ‘한거리 뒤거리’ 노래가 나오자 다 함께 따라 부르는 등 공연에 푹 빠져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인형극임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목소리와 몸짓을 천연덕스럽게 바꾸는 덕분에 등장인물들이 눈앞에서 생생히 살아있는 듯했습니다. 그 외에도 배우가 직접 장구와 북, 꽹과리를 연주하여 극의 활기와 재미를 더해 아이들에게는 조상의 지혜와 해학, 전통의 소중함을 ‘재미있게’ 배우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죠.      


아이들이 쓰고 간 공연 후기


공연이 끝난 후 아이들은 저마다의 느낀 점을 써 붙였습니다. ‘일기장에 넣어가고 싶다’는 후기도 있었고 직접 꼬마 장승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한쪽에선 배우와 아이가 함께 사진을 찍으며 공연의 여운을 나누었습니다.      




예술과 동심의 만남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에서의 <예술로 상상극장>은 지난 8월 25일에 막을 내렸지만 아쉬워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어린이가 있는 곳은 어디나 극장이 된다.”는 슬로건에 걸맞게 이번에는 극장이 직접 어린이를 찾아가게 됩니다. 이번 <예술로 상상극장>에서 선발된 우수한 작품은 서울시에 소재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아동센터 등에서 연말까지 공연될 예정입니다.      



<예술로 상상극장> 외에도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는 ‘예술로 놀이터’, ‘창작채움공방’ 등을 운영하여 예술과 동심이 만나는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예술로 뛰놀고, 예술로 생각하며 조금씩 성장하게 됩니다. 오늘 하루 꼬마 장승의 신나는 모험을 함께한 아이들도 더 씩씩하고 용감한 어린이가 되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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