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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Jan 24. 2017

<모두의 시민청>

서울 시민이 기획한 연말 축제


어느덧 연말입니다. 12월은 각자의 한해를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점검해볼 시기이며,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축제의 달이기도 합니다. 시민청에서는 언제나 그랬듯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지난 12월 23일(금) 사랑하는 가족, 지인과 함께 즐기기 딱 좋았던 <모두의 시민청>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손난로 편지 만들기와 닭똥게임    


시민청 홀에 들어서니 많은 사람이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저도 부스를 차려놓고 체험행사를 하는 시민플라자 쪽으로 가서 사람들 어깨너머로 어떤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봤습니다. 크리스마스 카드에 손편지를 쓰고 직접 만든 손난로와 함께 예쁘게 포장하는 <손난로 편지 만들기> 부스였습니다. 저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재빠르게 참여했습니다. 여러 가지 재료를 스푼으로 떠서 손난로를 만들 때는 마치 연금술사가 된 느낌이었고 색종이와 딱풀로 편지봉투를 꾸밀 때는 잠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제 편지를 받을 분에게는 제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건너편에서는 페달 밟는 소리가 요란했습니다. 두 명의 남성이 자전거에 올라 힘껏 페달을 밟아 크리스마스트리를 밝히고 있었는데요. 자전거로 운동도 하고 또 트리의 불빛도 밝혀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일거양득의 탁월한 효과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시민이 자전거에서 내리자마자 또 다른 시민이 올라타 페달을 밟는 광경이 이어져 트리의 불빛은 내내 꺼질 줄 몰랐습니다. 근처 웅성웅성하는 곳이 있어 따라가 보았는데요. 그 곳에는 시민들에게 좋은 글귀를 손글씨로 적어주는 캘리그래피 테이블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희망적인 글귀를 원하시는 모습을 보니 내년에는 모든 시민이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원을 종이에 적어서 커다란 복주머니에 넣는 <꼬꼬복> 이벤트도 재미있었지만, 올해 잊어버리고 싶은 일들을 적은 후 커다란 닭 인형에게 집어넣어 똥으로 만드는 <닭똥게임>이 더 눈길을 끌었습니다. 개인적인 소망보다는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제가 떠올린 한 분의 이름을 쓰고 구겨서 닭 입에 넣었습니다. 얼마 안 가 그분은 똥이 되어 나왔습니다. <닭똥게임> 이벤트도 재미있지만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한민국, 만세.      







꿈꾸는 따뜻한 서울     


시민청에서는 앞서 알려드린 행사외에도 동시다발적으로 많은 볼거리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시민청 내부에 있는 씨티 갤러리에서는 서울시 정책을 시민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전시 <꿈꾸는, 따뜻한 서울>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세운상가’, ‘서울혁신파크’ 등의 예처럼 서울의 오래된 공간을 재활성화시키는 서울시의 사업은 내년에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또 청년과 여성 일자리 문제, 장애인 돌봄 문제, 임대주택, 공공의료안전망에 대한 서울시의 약속은 꼭 성공적으로 지켜지길 기대합니다.      


음악소리가 흘러나와 나가보니 활짝라운지에서는 시민들을 위해 멋진 시민청예술가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송년 음악회>를 근사하게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풍성한 이벤트와 체험 행사로 가득했던 이번 <모두의 시민청>은 단지 재미뿐만이 아니라, 시민 기획단 52명이 5개 분야로 나눠 직접 아이디어를 내 꾸민 축제였기 때문에 더 뜻 깊은 행사였다고 생각됩니다. 내년에도 활발하게 진행될 시민청의 행사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시민청 홈페이지 : seoulcitizenshall.kr

시민청 블로그 :  blog.naver.com/siminch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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