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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Jan 24. 2017

7대 키워드로 보는 2016년 문화예술계결산

다사다난했던 2016년, 문화예술계 역시 예외는아니었죠? 피아니스트 조성진 신드롬부터 위작/대작 논란과블랙리스트까지… 굵직한 뉴스가 끊이지 않았던 해였는데요. 서울문화재단이 선정한 일곱 개 키워드로 2016년 문화예술계 이슈를돌아볼까요?






2016년에는 조성진이 클래식 음악계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2015년 아시아인 최초 및 최연소로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후 그 여파가 2016년까지 이어진 것인데요. 아이돌 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는 국내 음악 시장에 클래식 음반으로는 이례적인 예약판매 1위를 기록하여 추가제작에 들어가기도 했죠. 2016년 2월과 7월에 열린 리사이틀과 올해 초에 있었던 독주회 역시 몇 분만에 전석 매진되었고 앞으로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에서 80여 회 순회공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그의 등장으로 국내에선클래식 열풍이 다시 불고 있는데요. K-클래식의 역사를 새로 쓴 조성진. 2017년에도 그 신드롬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지난 5월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채식주의자>는인터넷 서점에서 1분에 7권씩 판매되는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침체되어 있던 한국 문학계의 부흥을 끌어 냈는데요. <채식주의자>는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돌풍까지 일으켰습니다. 뉴욕타임스의 ‘2016년 최고의 책 10권’에 포함됐고 서평 전문지 퍼블리셔스위클리, 블룸버그통신, 온라인매체 슬레이트의 ‘올해의 책’에 꼽히기도 했죠. <채식주의자>의 맨부커상 수상은 한강이라는 작가뿐아니라 한국문학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기분 좋은 사건이었습니다.






미술계는 대작, 위작 논란으로 시끄러웠습니다. 가수 조영남은 대작(代作)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미술계에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는 다른 화가에게그림을 주문한 뒤 추가로 덧칠 작업을 해 자신의 그림이라고 판 사기 혐의로 검찰에서 1년 6개월이 구형 받았지만, 이는 미술계의 관행이라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한편,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위작 논란에 휩싸였는데요. 25년 동안 진품 논란이 되는 姑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는 2016년 프랑스뤼미에르 광학연구소가 진품 확률이 0.00002%인 위작이라고 감정했음에도 지난 12월 국내 검찰은 그 결과를 뒤집고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처럼미술계는 대작과 위작 논란으로 인한 진실공방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블랙리스트로 시끄러운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청와대 주도로 작성된 블랙리스트가 2016년 10월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정부에 비판적 예술가들을각종 지원사업에서 배제하였음이 입증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명단에 이름이 오른 예술인들은 조직적인 관리를통해 다양한 불이익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예술인들은 다양한 항의 퍼포먼스로 블랙리스트에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예술검열 반대를 외쳤습니다. 현재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연루된 인사와 문체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및 특검수사가 진행중인데요. 블랙리스트 논란은 2017년에도 문화예술계를 뒤흔들사건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지난 9월 말 김영란법 시행 이후 부탁, 선물등의 관행을 부적절한 행위로 생각하는 등 국민의 인식과 행태가 변화했는데요. 김영란법은 공연예술계에도큰 영향을 끼쳐 기업 후원 및 초대권, 홍보 접대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란법으로 공연 가격의 거품이 빠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다른한 편에선 기업협찬이 끊기고 수준 높은 해외 공연을 초청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문화계 전체의 질이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2016년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젠트리피케이션의 중심에는 문화예술이 있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도시의 노후지역에 자리 잡은 예술가들의 작업공간이 도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면서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내쫓기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지주계급 또는 신사계급을 뜻하는 젠트리(gentry)에서 파생된 용어로 최근에는 상권이 뜨면서 임차인이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쫓겨나는 현상을 일컫는말로도 쓰입니다. 상권이 인기를 얻자 급등한 임차료를 감당하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주변부로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심화하면서 서울 종로, 서촌, 홍대, 인사동, 상수동, 경리단길, 삼청동, 신사동 가로숫길, 북촌, 연남동 등 소위 뜨는 상권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금한령으로 인해 한류가 휘청 흔들렸는데요. 중국 내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드라마, 광고 출연 등의 취소가 잇따랐고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 허가가 단 한 건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금한령의 원인은 2016년 7월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THAAD) 배치 결정 때문인데요. 이처럼 중국 한류에 냉기류가 발생하면서 한국연예인의 활동 및 한국 드라마 방영 불가 조치를 내렸다는 이야기가 비공식적으로 전해졌습니다. 






2017년 올해 문화예술계는 어떤 움직임을 드러낼까요? 어두운밤이 지나면 밝은 아침이 찾아오듯 다양한 악재를 딛고 침체를 벗어나 더욱 풍성한 소식이 가득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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