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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Mar 24. 2017

서울형 예술가교사 역량 강화 아카데미

예술로 아이들을 꽃 피우려는 예술가들


더 즐겁고 다 행복한
예술로 아이들을 꽃 피우려는 예술가들
'서울형 예술가교사(TA : Teaching Artist)' 역량 강화 아카데미    



사람은 어떻게 성장할까. 어떤 경험을 통해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거기서 예술과 예술가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예술가와 인문학, 공교육은 어떻게 행복하게 어우러질 수가 있을까



1층에서부터 들려오는 분주한 발걸음 소리를 따라 2층 안무연습실로 올라갔다. 서울형 예술가교사(TA)들이 모여 밝게 웃으며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했었을, 술래잡기를 하고 있었다. 평범한 술래잡기가 아닌가 생각한 순간, 다른 규칙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수업을 이끄는 남인우 연출가가 고추장, 계란후라이 등을 외치자 학생 역의 수강생 TA들이 자기 역할에 따라 모이고 흩어졌다. 삽시간에 사람 사이에 막연하게 있던 낯선 감정과 경계심이 허물어졌다. 룰은 즉흥적으로 바뀌었다. 기존에 술래잡기에서 패자인 술래가 여기서는 모두를 이끄는 리더가 되기도 했다.  
 
그 다음으로 이어진 김소리 강사의 수업에서도 술래잡기는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술래잡기 중에 김소리 강사의 지시로 모든 TA들이 슬로우 모션을 하거나 테이프 되감기하는 것처럼 뒤로 이동하기도 했다. 또, 술래들이 손잡고 있어야하는 규칙에서는 술래들이 원을 만들어 사람을 포위하는 등 협력해서 공동의 목표를 이루어 갔다. 술래가 변신하는 대로 모두의 모습이 변하는 규칙도 있었다. 술래는 자신이 상상하는 괴물로 변신하였고, 그 순간 모두가 괴물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술래는 평소에는 드러내기 힘들었던 감정과 창의력, 상상력을 괴물로서 한껏 토해내기도 했다. 부지불식의 순간에, 자신도 모르던 모습이나 숨겨둔 성향이 자연스레 드러났다. 다른 TA 들 역시 별다른 거부감 없이 술래에게 감정적. 외형적으로 동화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수업풍경 (남인우 TA)


예술가교사(TA)가 말하는 예술가교사의 역할과 예술의 교육적 가치


오늘 수업은 술래잡기에서 변형했다. 룰은 늘 있는 것이지만 ‘형태’는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다. 그렇기에 예술가교사(TA)는 경험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 더 많은 본질과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남인우 연출가는 룰이 견고한 지식 교육과 달리, 예술은 그 과정을 통해서 질문 던질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듯 ‘예술가교사(TA)’들이 청소년들과 함께 삶의 가치를 질문하는 방법으로서의 예술을 경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서 수업을 진행했다.  
 
또한, 학생 스스로 예술 활동을 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이나 특성을 엿볼 수가 있다. 직접 예술의 창조적 과정을 전문예술가와 경험하며 예술창작과정이 나(학생)의 삶을 새롭게 자극하는 것을 통해서 나를 발견할 수가 있다. 청소년 시기에 하게 되는 자아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풀어 놓을 수 있다.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타인을 탐색할 수도 있다. 그리고 ‘예술가교사(TA)’는 예술창작 과정에서 아이의 재능, 특성, 모습을 발견하고 이끌어 줄 수 있다. 모든 구성원이 예술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것은 재미있고 남들과 다른 게 이상한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을 수 있게 된다. 남인우 연출가는 수업의 취지와 예술 교육의 가치를 이와 같이 정리했다.             


 

수업풍경 (김소리 TA)


예술가교사(TA)가 말하는 통합예술교육의 의미와 취지


초등학생인 어린이에게는 '어린이 통합예술교육'을 진행해 아이들의 정신적, 신체적 발달단계에 적합한 창의적인 예술 경험을 하게 돕는다. 중학생인 청소년에게는 '청소년 인문예술교육'을 진행하여 청소년기 이성과 감성의 균형을 잡아주는 인문 예술적 매개활동을 통해 온전한 인간으로서 성장하게 돕는다. 기존의 미적 체험 예술가에게는 기반 창의예술교육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문예술교육을 제시하여 예술적 창작과 체험에 인문적 사고와 발상법을 더한 새로운 교육모델과 기준을 제시한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통합예술교육에 관하여 남인우 연출가는 이렇게 그 의미를 밝혔다.       


 “통합예술교육이 장르와 장르 간 결합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근대적인 사고이다.
교육은 예술의 구성 요소를 발견하는 것이다. 장르별로 어떻게 파생되는지,
예를 들어 리듬, 템포가 다른 장르로 확장과 축소가 되는 것이 통합 예술이다.”

일상으로부터 발견하는 예술과 나



남인우 연출가는 예술의 가치와 본질, 공교육에서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장르를 통한 철학적 사유들이 학교 수업으로 표현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의 예술은 모두를 위한 예술로 가치가 확대되고 있어 삶의 가치로 예술을 고민하고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 예술교육인 것 같다며, 일상에서의 예술을 수업 방향으로서 말했다. 
  
일상으로부터 예술이 발견될 수 있다. 그 순간 우리 일상은 탈출하고 싶은 일상이 아니라 새로운 발견해내는 창조의 텃밭, 즐거움. 예술적인 가치 있는 공간이 된다. 이런 경험을 청소년들이 하게 되면, 도망가고 싶은 일상이 다시 새롭게 피어나 나라는 존재를 발견하고 타인을 발견할 수 있는 경험을 하는 일상으로 다시금 일상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이다. 


“모든 예술이 나로부터 출발해서 타인으로 가는 기호를 만드는 거라면,
그 과정을 통해 나와 타인과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의 기호를 만들어내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예술로 화합을 꿈꾸는 서울형 예술가교사(TA)


무용을 전공한 김미애 TA는 서울형 예술가교사(TA)에는 역량 교육과정에 기대를 하고 지원했다고 말했다. 다른 융합교육에서는 TA끼리 교류하는 시간이 없고, TA가 역량 교육을 받지 않아 학생들한테 지식을 전달할 때 있어서도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서울형 예술가교사(TA) 사업에서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전공자 TA를 만나 팀을 이뤄 해당 분야를 통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역량 교육과정에서 TA 자신의 예술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정신적 성장을 돕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와 같이 열의를 가진 TA들을 서울문화재단이 안정적으로 연구비와 활동비를 지급하며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행복한 공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서울형 예술가교사(TA) 사업


2017년으로 해가 바뀐 만큼 서울형 예술가교사(TA) 운영방식에도 달라진 것이 있다. 기존의 어린이 청소년 창의예술교육사업, 서울시의 서울예술인플랜과 결합하여 더 통합적인 예술교육을 목표로 했다. 그리고 월급여제, 공동연구 운영, 팀티칭 수업 시스템을 새로 도입하여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했다. 수업의 받는 계층도 넓어졌다. 기존에 초등학교 대상 40여 명 규모로 서울형 예술가교사(TA)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나 올해 새롭게 중학교까지 확대하여, 서울 시내 초등학교 300여 개의 학교 학생들과 중학교 90여 개의 학교 학생들에게 기회가 확대됐다. 서울문화재단과 교육청, 그리고 예술가들의 노력이 한데 모인 서울형 예술가교사(TA) 사업은 예술로 함께, 예술로 플러스, 예술로 돌봄 수업과 예술가교가(TA) 프로그램 개발연구 지원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새 학기인 3월부터 서울시 교육청과 협력하여 11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형 예술가교사(TA)를 꿈꾼다면


서울형 예술가교사(TA)는 서울문화재단의 예술교육 철학인 ‘미적 체험'을 실현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예술가로, 인문학 - 예술 전공자(졸업예정자 포함), 예술 교육 경력자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누구나 신청하면 될 수 있다. (*단 청년예술가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만 39세 이하를 우대한다) 서울형 예술가교사 모집 설명회 개최 후, 청소년 TA와 어린이 TA로 나누어 선발하며 1차 서류면접과 2차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한다. 올해는 2월 16일,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서울형 예술가교사(TA) 모집 설명회를 개최하였고, 2월 20일까지 총 230명의 서울형 예술가교사(TA)를 모집했다. 

서울형 예술가교사(TA)의 예술가이자 교육자로서 열정적인 모습은 지난 3월 21일 방영된 EBS 뉴스 <교육 현장 속으로>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아래 링크 클릭)              


EBS 뉴스 <교육 현장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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