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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Mar 31. 2017

2017 <예술로 놀이터> 사전 워크숍

예술가와 함께 배우는 어린이 예술체험프로젝트

관악구 은천로에 위치한 서울문화재단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예술로 꿈꾸는 창작 놀이터


2016년 서울시 창작공간 중 가장 관심 있는 곳으로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가 2위를 차지했다. 관악구 주택가에 자리한 이곳은 옛 온천동사무소를 활용해 2010년에 개관한 어린이 중심 예술체험공간이다. 이용자들은 놀이 장소 외에도 독창적이고 상상력 돋는 콘텐츠 운영을 선정 이유로 손꼽는다. ‘예술로 놀이터’와 같은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의 예술체험프로젝트는 매번 신청자가 몰릴 만큼 인기가 높다. 올해는 또 어떤 예술 놀이가 아이들을 설레게 할까?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2017 <예술로 놀이터> 사전워크숍


지난 3월 13일,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에서 2017년 한 해 동안 진행될 어린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미리 살펴보는 자리가 열렸다. 이번 워크숍 참가자 8팀은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의 예술가 창작 기반 창의예술교육 <예술로 놀이터> 공모에서 선택된 이들이다. 행사는 최지영 (과정연극 놀者 예술감독) 전문가의 “나는 왜 예술교육을 하는가?” 강연으로 시작되었다. 이날 발표에 참가한 예술가들은 각자의 창작활동을 반영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이어서 예술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을 짚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예술로 놀이터>는?


아이들은 놀면서 자란다. 예술적 상상이 바꿀 아이들의 미래가 곧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가 바라는 예술 교육의 효과이다. <예술로 놀이터>는 미술, 사진, 미디어 아트, 무용, 연극, 음악 등 각 분야 예술가 선생님이 함께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어떤 새로운 활동이 기다리고 있을까? 6~13세 어린이는 올해 4월부터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에서 그리고 찍고 만지고 움직이는 공감각 예술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교육극단 드림창고 팀이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모습


생각이 자라는 공감각 예술체험 프로젝트 


<몽글몽글, 그림자로 피어나다>는 그림자 연극 놀이다. 동화 ‘배낭을 멘 노인’을 읽은 느낌을 과정드라마, 연극, 그림자연극으로 표현하는 활동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린이는 직접 그림자인형을 만들고, 이야기를 꾸미면서 허구 세계와 현실을 잇는 색다른 체험을 하게 된다.


인문학과 미디어아트가 만나면 어떤 재미있는 일이 생길까? <말랑말랑 미디어아트>는 나도 미디어아트 예술가가 되어 스토리보드를 완성해보는 과정이다. 마지막 즉흥 발표 시간에는 연출가 선생님이 참여해 어린이가 감정을 드러내고 전달하는 방식을 돕는다. 


<소리소풍>은 다양한 장치가 내는 소리를 새롭게 발견하는 공감각 예술 체험이다. 수업은 ‘소리 스탬프’, ‘소리 터널’, ‘소리 슈퍼마켓’, ‘소리 여행’, ‘소리 패션쇼’, ‘소리 그림책’, ‘소리 보물찾기’ 등 소주제로 나누어 소리를 관찰한다. 그 밖에도 전자음악, 박스 터널로 아지트 만들기, 특별 강사의 마임 연기, 그림책 만들기 등 신나는 활동이 기다린다.


무용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알록달록 창의 움직임>은 여러 가지 색깔과 재료를 이용해서 형태, 공간, 도형, 질감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놀이다. 어린 친구들이 사운드 아트, 미디어 아트를 즐기면서 움직임의 언어를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다.


2017 <예술로 놀이터> 사전워크숍에서 발표를 경청하는 참가 예술가들


올해 선정된 시각예술 분야 프로그램도 흥미롭다. 아트북 만들기 수업 <플레이 아트북!>은 오리고 붙이고 만들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창작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사진 수업 <찰칵! 네모난 세상>은 사진, 영상, 디자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함께 소개한다. LED 랜턴으로 그림 그리기(라이트 페인팅), 캔버스에 야광 펜으로 그리기(블라인드 컨투어 드로잉), 소리를 듣고 이미지를 떠올리기(사운드 게임), 미니어처를 이용한 풍경 사진 찍기 등이다. 다양한 표현 방법을 배우면서 어린 예술가들은 생각하는 모든 것이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는 점을 알게 된다.


<마이 스마트 아지트>는 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가 좋아할 만하다. 예술 공학도가 모인 ‘크래커’ 팀은 손쉬운 과학 원리를 적용해 미디어아트 놀이를 기획했다. 공부 스트레스에 눌린 아이들이 또래 친구와 만나 아지트를 꾸미고 미디어아트 작품을 만들면서 예술로 힐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발표한 <어린이 시티 플래너>는 내가 사는 도시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이다. 만약 아이들이 도시를 설계한다면 주차장보다 놀이터가, 건물 대신 더 큰 운동장을 세우지 않을까? 수업에 참여한 어린이는 자신이 사는 동네를 위험한 곳, 재미있는 곳, 심심한 곳 등으로 분류해 사진을 찍고, 도구를 제작한다. 어린 친구들에게 이 경험은 자라서 더 큰 세상을 만날 때 자기 만의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바꾸는 힘이 될 터이다.


8팀의 계획 모두 다양한 예술 분야를 놀이와 교육으로 아우르는 노력이 엿보였다. 다만 실제 수업에서 아이들이 예술가들의 의도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프로그램 발표가 끝난 뒤 네 명의 예술교육 전문가와 참가자가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발표 참가자와 예술교육전문가가 프로그램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
최지영 멘토가 예술가 교사에게 조언하는 모습


예술로 놀이터는 현재 진행형


예술가 교사는 수업 현장에서 의미 있는 결과물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강박증을 갖기 쉽다. 따라서 뭔가를 제공하고 자신이 의도한 대로 수업을 이끄는 방식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어긋날 수 있다. 최지영(과정연극 놀자 예술교육 감독) 전문가는 1~2학년 아이들에게 연출가 참여 수업이 적절할지 문제를 제기했다. 그녀는 예술가가 아이들과 같이 노는 과정만으로도 프로그램의 효과는 충분하다고 조언했다.


김혁진 연구위원이 시네버스 팀 발표자와 의견을 나누는 모습
‘플레이31’ 엄효정 강사와 ‘크래커’ 팀 예술가가 전문가의 조언을 경청하는 모습


곧 수업을 앞둔 시각예술교육 프로그램 기획자들은 김혁진(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 문화원 예술감독)과 황지영(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두 전문가의 경험담에 귀를 기울였다. <어린이 시티 플래너>의 엄효정 강사는 아이들에게 현실을 상상 차원에서 재발견하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혁진 전문가는 도시 마을 프로그램은 실천적 내용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만약 <어린이 시티 플래너> 수업 과정에 시 정책 결정자가 참여한다면 어린이가 도시계획을 지금의 문제로 인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날 모임은 예비 선생님들이 각자 수업 과정에 대한 보완점과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공방(2층)에서 전문가와 발표 참가자가 토론하는 장면
지역주민에게 열려있는 공방과 도서실 공간(2층)


이제 예술가 선생님들은 더욱 탄탄해진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친구와 함께 놀 준비를 마쳤다. 곧 관악창작어린이놀이터에는 기대로 부푼 고양이 발걸음이 모여들 것이다. <예술로 놀이터>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Link
▶홈페이지 cafe.naver.com/gakidsartspace
▶페이스북 www.facebook.com/gakid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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