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맘(위드맘) 성장 프로그램
어린이 예술 활동가로 발돋움하는 엄마들
만약 자기가 잘하거나 갖고 싶은 능력이
담긴 이름을 가진다면 어떨까?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
그대 믿는다면……'
어느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행한
노랫말처럼 꿈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세계적인 부자가 된 빌 게이츠도
희망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했듯이 말이다.
예술가교사(TA)가 ‘With맘’ 성장 프로그램 진행을 소개하는 모습지난 5월 15일 아침,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에서 색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엄마들을 만났다.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운영위원회 <With맘(위드맘)(이하 With맘)들의 성장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자리였다.
With 맘(위드맘) 참가자들이 직접 지은 개성 있는 이름으로 자기를 발표하는 모습연기하는 높고 넓은 파란 하늘 000,
만드는 재주 많은 보라 돌고래 000,
손으로 만들기 좋아하는 현명한
보라 태양 000……
먼저 참가자들은 각자의 재능과 좋아하는 색깔, 자연의 특징을 딴 이름을 짓고 발표했다. 엄마들이 멈춘 꿈을 말로 표현하는 순간 가능성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With맘’ 은 학부모 중심 주부활동가로 구성된 지역 커뮤니티이다. 2012년부터 매년 공모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이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의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With맘’ 은 열린공방 프로그램 기획 및 강사, 공간 행사 안내자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With맘과 함께하는 열린공방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엄마와 놀이하듯 편안한 분위기를 줄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이들은 활동 기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어 정보를 교환하고, 어린이 예술 교육에 대한 역량을 개발하게 된다.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는 <With맘 성장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문화예술프로그램을 통해 주부에서 활동가로 변모할 수 있도록 돕는 성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에 예시로 적용한 서울문화재단 어린이 창의예술교육 <예술로 돌봄> 수업 내용에 귀 기울이는 모습With맘 성장 프로그램, ‘가우디의 눈으로’
이번 <With맘 성장 프로그램> 주제는 가우디 건축물 탐구를 통한 미적 체험이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구엘 공원’ 등 이 위대한 스페인 건축가(가우디)의 작품을 보면 예술이 자연에 대한 세밀한 관찰로부터 비롯됨을 알 수 있다. 이날 수업은 가우디 건축에 깃든 자연의 선을 찾아보고, 가우디처럼 자연을 닮은 건축물 그리기와 나만의 옷 디자인하기 등 개성 있는 창작 활동이 이어졌다.
(왼쪽) 인체의 뼈를 닮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기둥 / (오른쪽) 구불구불한 공간미를 강조한 해골 형상의 카사바트요 테라스옥수수 꽃을 닮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지붕과 해골 모양의 카사 바트요 건물 테라스, 아름드리 밤나무와 파도가 치는 모습을 재현한 구엘 공원의 통로 기둥 등 그의 건축은 인간의 땅에 신의 손길이 닿은 듯한 독특한 형상으로 깊은 감동을 준다. 우리도 가우디처럼 자연을 바라본다면 상상 너머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까? 김미은 예술가교사(TA)는 자연물 사진에서 가장 인상적인 선을 찾아보도록 제안했다.
가자들이 사진 위에 OHP 필름 종이를 대고 꽃잎의 선을 따라 그리는 모습
자연에서 발견한 곡선을 이용해 새로운 건축물을 그리는 그룹 활동장미꽃과 애벌레에서 발견한 꼬불꼬불, 구불구불한 선이 건물의 지붕이 되었다. 커다란 도화지 앞에 엎드려 곡선 지붕에 어울리는 창문과 문, 계단, 간판을 그리는 With맘 모두 진지한 예술가 같았다.
With맘들이 예술가교사(TA)와 함께 자신이 그린 작품을 발표하고 감상하는 모습.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결과는 놀라웠다. 애벌레 지붕과 토스트 창문이 달린 빵 가게, 버섯 지붕과 그네를 매단 키즈 카페, 엄마가 아이를 품은 듯한 부드러운 곡선 빌딩 등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참가자들이 상상력 가득한 공간을 창조했다.
자연을 닮은 선 패턴을 활용해 평범한 비닐 우의를 개성 있는 옷으로 변신시키는 참가자들
참가자들이 각자 만든 비옷을 입고 패션쇼를 벌이는 장면자연의 선을 이용하여 공간을 만든 뒤 그 선을 이용하여 단순한 우의를 원하는 모양으로 재단 후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 다양한 패턴을 만들었다. 팔을 싹둑 자른 조끼 우의와 훌라 스커트처럼 밑단을 부풀린 비옷 등 신선한 아이디어가 속출했다.
수업이 끝날 무렵, 교실이 패션쇼의 런웨이로 바뀌었다. 음악에 맞춰 걸으며, 모델 포즈를 취하는 With맘들의 표정이 자신감으로 빛났다.
예술가교사(TA)가 With맘 참가자들에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예술 수업의 구성과 노하우를 안내하는 모습어린이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하면 더욱 효과적일까? 이번 <With맘 성장 프로그램>은 엄마 활동가들에게 두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첫 번째는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재료와 기법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참가 어린이가 자기의 경험과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비옷을 이용한 가우디 패션쇼처럼 어린이가 신기해하고 몰입할 수 있는 순간은 어떠한 재료를 이용하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한, With맘들이 똑같은 재료로 서로 다른 디자인의 옷을 만든 것과 같이 아이들이 자기를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야 한다. 한편 어린이의 상상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질문의 기술이 필요하다. “맞니? 틀렸니?”가 아닌 정답 없는 질문하기를 함으로써 아이들의 생각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바로 그 요령이다.
미적 체험 교육은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 경험을 일깨우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라고 예술가교사(TA)는 강조했다. 그림이 자신 없는 아이에게 “오~ 그 느낌이 난다”라고 칭찬한다면 예술을 즐거운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번 <With맘 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에 접근하는 법을 좀 더 잘 알게 되었을까? 예술을 감상하고 나만의 창작으로 연결해 일상생활에서 아름다움을 누리는 것. 이것이야말로 With맘들이 아이들과 함께할 활동 방향일 것이다.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만날 With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With 맘(위드맘)이 지도하는 단체 열린공방 프로그램 <춤추는 가족>'
2017년 4월~6월
서울 관악구 은천로10길 3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 2층
전화문의(02-871-7400, 참가비 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