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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Feb 26. 2018

평창 문화올림픽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세계인의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를 ‘문화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2월 3일 강릉원주대에서 열리는 문화올림픽 개막 축제와 함께 본격 가동된다. 올림픽 기간 동안 공연과 전시는 물론 설치미술과 축제, 포럼 등 40여 개 분야에서 200여 개의 크고 작은 문화행사가 평창 올림픽플라자, 강릉 올림픽파크를 비롯한 전국 27개 라이브사이트(Live site)를 중심으로 쉴 새 없이 펼쳐진다.

1 개·폐회식장 조감도.

평창 문화올림픽은 ‘평화’를 메인 테마로 진행된다. 2월 9일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을 주제로 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문화행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을 보인다. 갈등을 극복하고 천 년의 평화를 염원하는 내용을 담은 댄스 퍼포먼스 <천년향>과 예술인들이 DMZ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는 <DMZ 아트 페스타 2018 평화:바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북한이 역대 최대인 140명 규모의 ‘삼지연 관현악단’을 파견하고 서울과 강릉, 두 곳에서 공연을 추진하고 있어 올림픽 이념인 ‘평화와 화합’의 장 실현에 문화가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국제 행사도 속속 선을 보인다. 국내의 대표적인 거리축제,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의 올림픽 버전인 <2018 원주 윈터 댄싱카니발>이 원주에서 펼쳐지고, 국내 최대 클래식 축제인 <2018 평창 겨울음악제>와 ‘악의 사전’을 타이틀로 한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은 강릉 등지에서 개최된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는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강원도의 이야기를 미디어쇼로 구성해 강릉 솔향수목원 2.6km 구간에 풀어놓는 숲속 미디어아트 <靑山☆谷(청산별곡)>과 동해바다의 일출을 모티브로 한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 등이 기대를 모은다.




한 편의 공연처럼 펼쳐질 개·폐회식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상징성과 지향점을 가장 명징하게 보여주는 행사가 바로 개·폐회식이다. 베일 속에 가려진 개회식은 전 세계인들에게 행동으로 평화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하공연을 통해 전달한다. 특히 북한 대표팀의 참가가 현실화되면서, 이날 선보이는 퍼포먼스들은 다양한 평화의 의미로 해석되어 문화올림픽과 평화올림픽의 상징성을 전 세계에 타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폐회식은 ‘넥스트 웨이브’(Next Wave)를 주제로 한다. 4차 산업혁명이 만드는 새로운 미래와 그 미래를 주도할 한국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것이 이날 선보이는 문화공연의 기본 얼개다. 개회식과 마찬가지로 각종 문화공연과 공식행사가 열리고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의 문화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융합과 조화, 연결과 소통으로 만들어갈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며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막을 내린다.

송승환 개·폐회식 총감독은 각종 인터뷰를 통해 전통문화부터 미디어아트, K팝, 현대무용과 마임, 디지털 퍼포먼스 등 우리의 현대적인 문화자산을 총동원해 개·폐회식을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한 편의 공연처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목할 만한 평창 문화올림픽 프로그램

<천년향>
기간: 2월 3일~24일 / 장소: 강릉원주대 해람문화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강릉 단오제를 모티브로 제작된 <천년향>은 평창 문화올림픽을 대표하는 테마 공연으로 주목받고 있다. 넌버벌 형식의 댄스 퍼포먼스로 강원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평화를 형상화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가장 큰 특징은 몰입감을 높이는 파격적인 공간 활용에서 찾을 수 있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과감하게 파괴하고 공연장 전체를 무대로 만들어 관객들도 공연의 일부가 되도록 한 것. 여기에 강원도의 숲과 호수를 공연장 안으로 옮겨놓은 듯한 첨단 무대기술과 특수효과, 그리고 한국의 춤과 연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무희들의 아름다운 몸짓이 더해진다.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
기간: 2월 2일~25일 / 장소: 강릉 경포해변,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 

문화올림픽 공식 메인 행사인 <파이어 아트 페스타 2018>(FIRE ART FESTA 2018)은 파괴를 통한 창조, ‘창조적인 파괴’라는 개념을 도입한 설치미술전이다. 주제는 불을 바치며 부르는 노래, ‘헌화가’(獻火歌)’다. 강릉과 삼척을 배경으로 한 <삼국유사>의 <헌화가>에서 꽃(花)을 불(火)로 살짝 비틀고 새로운 미술형식을 입힌 제의적인 성격의 퍼포먼스다. 해변에 설치된 5m 이상의 미술작품을 정해진 기간에 불태워 완전히 소멸시킨다. 찰나의 순간 ‘불조각’을 완성하고는 작품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기본 콘셉트. 자신의 작품이 ‘불멸’하기를 원하는 일반적인 예술가들과는 달리 ‘역발상’과 ‘반전’으로 친환경 소재의 조형물을 불에 태워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는 발상이 참신하다.




주목할 만한 평창 문화올림픽 프로그램

<DMZ 아트 페스타 2018 평화:바람>
기간 1월 19일~2월 24일: / 장소: 고성 통일전망대, DMZ 일원 16개 소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로 가장 주목받는 공연이다. 2월 1일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단체와 함께하는 평화 기원 전시 및 퍼포먼스가 철원 노동당사 앞에서 펼쳐진다. 행사 기간 중에는 창작그룹 노니가 참여하는 상설 공연이 매주 금, 토, 일 열리고 공모와 심사위원회 선발을 통한 자유 참가 공연도 이어진다. 특히 강화, 파주, 철원, 서울, 고성, 서귀포 등 6개 지역에서 특색 있는 퍼포먼스와 함께 DMZ 평화, 한반도 평화, 세계 분쟁지역의 평화에 대해 미학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회도 마련된다. 전국을 순회한 후 2월 24일 고성 통일전망대로 돌아와 참가한 모든 예술가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난장을 펼치며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2018 원주 윈터 댄싱카니발>
기간: 2월 10일~18일 / 장소: 원주 치악체육관 일원

원주를 춤의 도시로 탈바꿈시킨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의 겨울 버전이 올림픽 시즌에 이어진다. 원주 강릉 간 고속철도 개통으로 원주의 접근성 문제가 상당 부분 개선돼 올림픽 기간 전 세계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문화올림픽의 ‘핫 스폿’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18 원주 윈터 댄싱카니발>은 해외 25개 팀 700여 명을 포함해 국내외 100개 팀, 5,000여 명의 참가를 목표로 진행되며, 치악체육관과 야외돔공연장 등을 활용한 경연, 프린지 페스티벌, 부대행사 등이 운영된다. 또 축제 기간에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겨냥해 유키 구라모토 신년음악회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홀로그램 융합기술이 더해진 비보잉 퍼포먼스 <브레이크 아웃> 등 다채로운 무대가 연이어 마련된다.


<2018 평창 겨울음악제>
기간: 1월 30일~2월 16일 / 장소: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월 30~31일), 춘천문화예술회관(2월 1일), 원주 백운아트홀(2월 2일), 강릉아트센터(2월 2~3일, 16일), 평창 페스티벌파크(2월 10일) 

클래식은 물론 댄스와 발레, 국악을 접목한 프로그램 등 풍성하고 특색 있는 무대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러시아 마린스키극장 성악가를 비롯해 정명화·정경화 예술감독과 안숙선 명창, 원주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손열음, 스페인 댄서 벨렌 카바네스, 한국계 네덜란드 하프 연주가 라비니아 마이어 등 국내외 참여 예술가의 면면도 화려하다. 
앞선 평창 겨울음악제에서 호평을 받은 안숙선 명창, 정명화 예술감독의 판소리와 첼로의 합(合)도 <평창 흥보가> 세계 초연 무대를 통해 빛을 발할 것을 기대된다.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라비니아 마이어와 춘천시향의 협연, 원주 백운아트홀에선 마린스키 성악가들과 원주시향의 협연이 선을 보인다. 평창 페스티벌파크에서는 문화공작소 세움의 퓨전 재즈 연주회가, 강릉아트센터에서는 손열음과 정경화 예술감독, TIMF앙상블의 협연이 펼쳐진다.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
기간: 2월 3일~3월 18일 / 장소: 강릉 녹색도시체험센터 일원

‘악의 사전’을 주제로 23개국 58명의 작가가 작품 110여 점을 선보인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현실에서 벌어지는 인간 사회의 어두운 역사, 양심과 방임이 교차하는 당대의 문제들을 진단하고, 인류가 함께 풀어야 할 고민을 예술적 언어로 논의한다. 화합과 상생, 평등과 평화, 인본주의에 입각한 올림픽 정신을 역설로 접근한다는 것이 강원국제비엔날레의 전략이다. 유럽 및 미주·중동 지역,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중남미, 아프리카 등 비서구권 국가, 국내 작가 등의 작품을 3명의 큐레이터가 담당해 혼란스러운 현실세계를 반영한 ‘혼돈’을 배경으로 미디어아트, 조각, 설치, 회화, 퍼포먼스 등 현대미술 작품을 총망라해 전시를 구성했다. 오디오비주얼 협업팀 ‘태싯그룹’의 미디어아트, 중국 작가 리 빈유안의 설치 퍼포먼스, 국립현대무용단 수석무용수인 이수진과 심승욱 작가가 함께하는 작업도 주목할 만하다.




라이브사이트로 어디서나 축제 분위기 만끽

올림픽 현장의 분위기를 전국 도심에서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 바로 ‘라이브사이트’다. 경기 생중계는 물론 거리응원, 문화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라이브사이트 파트너와 함께 지역 대표축제 등과 연계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라이브사이트는 평창, 강릉, 정선 등 올림픽 개최도시뿐 아니라 서울과 광주,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에 자리하는 고정형 라이브사이트, 차량을 활용해 전국 17개 시·도를 순회하는 이동형 라이브사이트 등 2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강릉 올림픽파크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대전 라이브사이트는 겨울철 대표 놀거리인 아이스링크를 설치, 동계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2월 25일까지 개최되는 평창 송어축제와 정선 고드름축제 등 지역 대표축제와 연계해 운영한다. 특히 평창 올림픽플라자와 서울 광화문 라이브사이트에서는 첨단 ICT가 융·복합된 특별한 체험이 가능하다. 강릉 올림픽파크에서는 매주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오석기 (강원일보 기자)
사진 제공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강원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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