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울문화재단 Apr 26. 2018

4월 4째주 '서울' 문화소식

공연<손 없는 색시>

4월 26일 ~ 5월 7일

전쟁에서 남편을 잃은 색시는 날마다 자신의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린다. 어느 날 색시의 손은 “당신의 가슴을 만지는 일은 없을 거야!”라고 외치며 떠나버린다. 고통을 못 이긴 색시가 목을 매려는 순간 노인의 얼굴을 가진 갓난아이가 태어난다. 슬픔을 감당하기 어려워 떠나버린 손을 찾아나선 모자는 위기에 빠지고, 어디선가 손이 나타나 이들을 돕는다. 

죽음과도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관한 이야기 <손 없는 색시>(작 경민선, 연출 조현산)가 오는 5월7일까지 중구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계모의 모함으로 양손이 잘린 처녀가 혼인과 출산을 겪으며 손이 재생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내용의 설화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작품은 설화와 다르게 사라진 손이 재생되는 기존 서사 구조를 손이 스스로 떨어져나간다는 상상으로 비틀었다. 작가는 “욕망을 상징하는 손이 떨어져나간다는 것은 인간에게 죽음과도 같다”며 “상처가 회복되는 것은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기꺼이 인정하고 견뎌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산예술센터 역사상 최초로 제작하는 인형극인 <손 없는 색시>는 ‘인형극은 아동을 위한 것’이라는 선입견을 깬다. 무대에 오르는 배우는 이야기꾼이자 연기자이다. 배우들의 몸이 인형이나 오브제로 변하고, 세트와 소품으로 채워진 무대는 인물과 공간을 새롭게 창작한다. 작품의 핵심인 ‘의인화된 손’은 색시를 떠나버린 물질로, 때로는 전쟁의 상처를 껴안은 땅으로 해석된다. 

작품은 정교한 인형술과 도르래를 활용한 무대 구조를 시적으로 구현했다. 선율 없이 효과음만으로 이루어진 음향은 주인공이 겪는 순탄하지 않은 계절 변화를 보여준다. 공연 개막일에 맞춰 동명의 희곡집이 발간되며, 6월에 발간되는 창작그림책에 선보이는 그림을 미니어처 인형으로 재현해 공연하는 동안 로비에 전시한다. 

-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 중구 소파로 138 (예장동 8-19 남산예술센터)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 
3만원 
02-758-2150, www.nsac.or.kr





전시<IN_D_EX : 인덱스>

4월 17일 ~ 6월 10일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전시 관람 방식에 주목한 전시. ‘셀프 큐레이팅’을 하는 주체적 행위자로 새롭게 등장한 관람객의 요구에 맞는 전시 관람 환경을 제시한다. 작품, 구조, 디자인, 분위기 등 전시의 모든 요소에 동일한 무게를 부여해 목록화함으로써, 전시를 하나의 ‘조합 가능태’로 만난다.
 
서울 중구 덕수궁길 61 (서소문동 37 서울시립미술관) 
화~금 오전 10시 ~ 오후 8시, 주말 오전 10시 ~ 오후 7시 
무료 
02-2124-8908, sema.seoul.go.kr





공연<배리어프리 소리극 옥이>

4월 20일 ~ 22일

전통 설화 <바리데기>를 차용해 소외계층에 대한 편견을 에둘러 깨우치는 작품. 시각장애인 옥이가 주인공이지만 주변 인물의 갈등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전개된다. 장애인 배우들의 연기에 현대적으로 해석한 퓨전 국악 라이브 연주까지 어우러져 등장인물의 감정이 더 섬세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대학로10길 17(동숭동 1-67 대학로예술극장) 
토 오후 4시, 오후 7시, 일 오후 3시, 오후 6시 
3만원 
010-6838-1852, theater.arko.or.kr





공연<사물함>

4월 20일 ~ 5월 6일
 
국립극단의 청소년극 개발 프로그램 ‘2017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 선정작. 김지현 작가가 겪은 청소년기의 고민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청소년에 대한 편견을 깬다. 작품 속 우리 시대 청소년의 모습은 마냥 어린 ‘미성년’이 아닌 계급 사회에서 치열한 생존 싸움을 벌이는 존재로 그려진다.
 
서울 용산구 청파로 373 (서계동 1 국립극단) 
월, 수~금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3만원 
1644-2003 www.ntck.or.kr





공연<2018 제9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가면무도회>

4월 27일 ~ 29일

한국 오페라 역사 70년을 기념하는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개막작. 세기의 스캔들로 알려진 스웨덴 국왕 구스타브 3세의 죽음을 모티프로 삼아 만든 베르디 오페라다. 비련의 여주인공을 내세운 소프라노 중심의 기존 오페라 형식에서 벗어나 독보적인 새 남성 캐릭터를 탄생시킨 작품이다.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전당 (서초동 700 예술의전당) 
금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3시, 7시 30분, 일 오후 4시 
R석 15만원, S석 12만원, A석 8만원, B석 5만원, C석 3만원, D석 1만원  
02-580-1895, www.sacticket.co.kr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소공녀>와 <더 미드와이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