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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문화재단 Jan 26. 2016

청춘의 고민을치유해 드립니다

‘마음약방’ 자판기 2호점대학로 오픈! 서울연극센터 서울문화재단

▲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마음약방 2호점 오픈 기념 ‘마음콘서트’


무기력, 무감각, 무감동한 삼무(三無)시대의 청년들을 위한 작은 위로


2015년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가고 오는 세월의 경계선에서 오리무중의 미래를 앞둔 청춘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지는데요. 지난 12월 21일 월요일, 젊음으로 북적이는 대학로에 <마음약방> 자판기 ‘2030청년점’이문을 열었습니다. <마음약방>은 마음의 고단한증상을 문화로 처방하는 특별한 자판기인데요. 단돈 500원으로자신이 겪고 있는 마음증상을 선택해 그에 맞는 처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시청 시민청1호점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서 <마음약방> 2호점을 시작합니다.


▲ 대학로 마음약방 2호점 ‘2030청년점’ 자판기


2015년 2월, 시민청에설치된 <마음약방> 1호점은 ‘미래막막증’, ‘꿈 소멸증’, ‘노화자각증상’ 등 21가지의 마음 증상에 대한 처방으로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재치있는 상품을 제공해 왔습니다. 그동안 무려 2만 6천여 명의 시민이 이를 통해 잔잔한 위로를 얻었는데요. 마음치유자판기로모인 1천 3백여만 원이 <마음약방> 2호점의 종잣돈으로 사용되었습니다.


▲ 김현숙과 이한철 사회로 진행된‘마음콘서트, 서울연극센터


지난 21일 오후 5시 서울연극센터에서는 마음약방 2호점의 오픈을 기념하는 마음콘서트가 열렸습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연기자 김현숙과 ‘슈퍼스타’의가수 이한철이 콘서트 진행을 맡았는데요. 온라인에서 사전 예약한 20∙30세대 관객 40명이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인기연예인의 출연만으로도 관심을 끌었지요. 참여자들은두 패널로부터 따스한 상담과 힐링 음악, 마음약방의 생기발랄한 처방전으로 풍성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 마음콘서트, 김현숙 사회자와 조선희 대표이사(서울문화재단)의 인터뷰 장면


대학로에서 만나는 의외의 즐거움, 마음치유자판기


<마음약방>은서울문화재단이 시행하는 ‘도시게릴라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문화서비스를 통해 뜻밖의 즐거움을 주는 취지의 공공문화 캠페인으로진행되는데요. 그 중 마음약방은 조금 색다른 시도로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갑니다. 길거리의 자판기에서 착안해 만든 이 프로그램은 누구나 감기처럼 앓지만 치유되기 어려운 마음의 병을 돌아볼 여유를제공합니다.


 마음콘서트의 첫 번째 초대 손님은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였습니다. 조선희 대표이사는 이번 <마음약방> 2호점이 특별히 ‘헬조선’,‘청년실신’과 같은 비관적인 신조어 속에서 지내는 청년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본 프로그램을 기획한 서울문화재단 공공예술센터는 지난 6월부터 청년워크숍과온라인 설문을 거쳐 청년들에게 해당하는 21가지 마음 증상과 99가지의처방전을 준비했습니다.



“우와 500원짜리 퀄리티가 굉장한데요!” 이날 ‘과민성멘탈장애’ 증상을선택한 김현숙 씨는 마음약방의 처방을 매우 신기해했는데요. 자판기를 누르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화처방, 그림처방, 희곡처방, 요리레시피, 대학로산책지도와 마음반창고 같은 깜찍한 보너스 선물이 나옵니다. 조선희대표이사는 이날 “모든 세대는 그들만의 희망과 절망이 있다.”라고말하며, ‘특별히 존중받고 자란 세대’인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자신의 다양한 가능성을 믿고 도전하라고 격려했습니다.



스펙티쉬 강박증, 과민성멘탈장애, 급성연애세포소멸증……


<마음약방> 2호점에서는‘용기부전’, ‘미래막막증’,‘스펙티쉬 강박증’ 등 기상천외한 병명을 만날 수 있는데요. 그 중 ‘상사병’의 뜻을알고 빵 터졌습니다. ‘상사의 발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두근 뛰어요!’랍니다. 사회초년생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증상이겠죠?


▲ <마음약방>’2030 청년점’의 마음 증상들


마음치유자판기의 처방전 역시 독특합니다. 이번 처방전들은 청년작가와전문예술가 등 26명이 참여해 제작했는데요. 영화처방(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지혜 이투데이 기자), 지도처방(일러스트레이터 민지희),그림처방(좋아한 多), 도서처방(고민책방), 요리처방(유어마인드), 희곡처방(극작가 이미경, 고연옥, 김은성, 오세혁) 등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만든 색다른 치유책이 웃음 띤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 밖에도 비타민캔디, 손난로, 반창고 등이 함께 들어있는데요. 비타민하우스, 올댓스토리 엿츠 등에서 후원한 상품들입니다.


▲ 마음콘서트의 고민상담토크쇼


<마음약방>2호점 ‘마음콘서트’ – 청춘의 고민 상담과힐링 공연

 

“연애 세포가 안 돌아오면 어쩌죠?” 새롭게 문을 연대학로의 2030청년점에 어떤 고민을 지닌 청춘들이 찾아 왔을까요? 이날마음콘서트에는 휴학을 고민하는 여대생, 긴장하다가 인터뷰에서 떨어진 취업 준비생, 여행 병을 앓는 젊은이, 공부만 하다가 무감각해져 버린 연애 세포실종 수험생 등 청춘의 그럼직한 이야기들이 한 판 펼쳐졌습니다.



“이번에 수능 시험 본 고3인데요. 미팅 나가면 뭐라고 말해야 할 지도 모르겠고, 이러다 연애 세포가안 돌아오면 어쩌죠?”


“우리 연습 한 번 해볼까요?” 김현숙사회자의 주선으로 옆자리 청년과 즉석 소개팅 해프닝이 벌어졌어요. 콘서트장이 웃음바다가 되었죠.



“난 스폰지가 아니야. 나는반사판이 될 테야.” 가족 모두의 일을 돌보아야 하는 한 참석자는 과중한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는데요. 김현숙 진행자는 깊이 공감하는 태도로 책임감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먼저 소중하게 여기고 위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조언했어요. “난 스폰지가 아니야. 나는 반사판이 될 테야. 여진씨 수고 많았어요~” 이한철 가수가 즉석에서 선사한 짧은 노래로모두의 마음에 훈훈한 기운이 퍼졌습니다.



개그우먼 김현숙의 큰 언니 같은 따뜻한 고민 상담과 가수 이한철의 달콤한 힐링송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음콘서트가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는데요.


“2015년 내가 못했던 일만 기억하지 마세요. ‘그동안 힘들게 쉬는 게 가시방석이었던 내 마음아, 이제 좀 더쉬어도 돼’ 라고 해 줄 줄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무슨일을 하든 믿어주세요…… 나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에 귀 기울이는 2016년도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현숙)


새로운 마음약방의 출발을 축하하며, 고민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위로와희망의 조언으로 공연이 끝났습니다.


▲ 마음약방 처방전 구성


대한민국 청년들이걱정을 잠시 잊고, 미래를 향해 나갈 힘을 얻기 바라는 <마음약방> 2호점의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앞으로 서울문화재단은 사회적으로마음의 고단함을 앓고 있는 계층(여성, 장애인, 직장인 등)에 주목하여 테마가 있는 마음약방으로 확장해갈 계획이라고밝혔습니다.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서울문화재단 (www.sfac.or.kr)또는 도시게릴라프로젝트(www.sfac.or.kr/guerrilla)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있습니다. (문의 02-3290-7162) 대학로 나들이길에 신기한 마음치유자판기를 만나보세요.



글·사진 변경랑 서울문화재단 '문화가인'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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